체코에서 외노자로 일하다가 갑자기 TV에서 체코어로 더빙된 에일리언 2를 하는 걸 보다가 생각나서 써봅니다.


방탄 나일론이라고 광고하는 가방들은 정말 방탄이 될까요?


또각또각


가끔 아웃도어 배낭 광고를 보면 총알도 막아내는 방탄 재질의 나일론을 써서 튼튼하다는 얘기를 자주 봅니다.

실제 방탄이 가능한 물건들은 무겁다. 이제 구형이긴 하지만 PASGT 조끼가 10kg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입고 입으면 바싹 조아서 입어야 해서 온 몸으로 무게가 분산되기에 입는 순간에는 그렇게 무게가 느껴지진 않긴 하다.

소재가 좋아졌다고 해도 배낭들이 총알을 막아내긴 무리다. 그만큼 튼튼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거지.

요즘 미국 학생들에게 인기라는 방탄 가방인데 등판에 저렇게 총알을 막기 위한 별도의 방탄판이 들어있다.


자, 그럼 방탄 나일론(ballistic nylon)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출처에 따라 2차 대전시 항공기 승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소재로 또는 베트남 전에서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여하튼 군용 소재로 등장했다. 군인들을 파편 또는 총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쉽게 말해 튼튼한 나일론으로 듀퐁이 개발했다.

잘 쓰다가 케블라 등의 소재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다보니 지금까지 온 거다.


우리 말로 방탄(ballistic)으로 번역하다보니 뜻이 좀 애매해졌는데 정확히는 방탄은 아니다. 이건  다음에 얘기하자.


방탄 나일론 얘기를 하다보면 빠질 수 없는 게 코듀라(Cordura)라고 불리는 소재다. 얘도 방탄 나일론만큼이나 많이 쓰인다. 거기다 얘는 가방 한 귀퉁이에 제품 상표도 아니면서 소재 상표까지 자랑스럽게 달고 있다.

본 신발은 코듀라가 방탄 나일론 중 제일 유명한 상표명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둘이 태생이 완전히 다르다.

코듀라도 듀퐁 것으로 1930년대 쯤 나일론이 아닌 레이온으로 출발했다. 나일론이랑 레이온은 비슷한데 나일론은 완전 합성이고, 레이온은 천연 기반이다.

2차 대전 당시 군용으로 쓰였는데 방탄 재료는 아니고, 타이어에 들어가는 소재로 이용되었다. 타이어 닳을 때까지 써보신 분이나 절단면 보면 섬유가 들어가 있는데 거기에 쓰인 것이다.

후에 나일론으로 넘어오면서 이름만 옮겨왔다.

한때 국민 대학생 가방으로 불렸던 이스트팩이 코듀라를 썼다. 그에 비해 마이너였던 잔스포트는 캔버스 느낌의 나일론을 쓰고 있다.

울나라에서 Kodra라고 코듀라의 카피 제품이 나오는 모양인데 어디 회사 건지 모르겠다. 효X 아니면 코XX이지 싶은데...


둘의 차이를 보면 둘다 튼튼한데 방탄 나일론은 잘 찢어지지 않고, 코듀라는 잘 닳지 않는다고 한다. 어디선가 오래 쓴 가방이 있는데 가방은 하나도 해지지 않고 멀쩡한데 자꾸 거기에 닿는 옷이 닳는다고 했던 건 가방이 코듀라 재질이었을까?

눈으로 볼 수 있는 차이는 직조 방법의 차이 때문에 같이 놓고 보면 방탄 나일론이 훨씬 거칠게 느껴진다. 그리고 방탄 나일론은 보통 검은색인데 코듀라는 색이 다양하다.


뭐 뒤져보면 코듀라를 방탄 나일론으로 부르기도 해서 딱히 나누는 건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둘이 차이가 있는 건 확실하다.


우연인지 지금 쓰는 가방이 둘다 검은색에 둘다 코듀라인데 글 쓰다가 찾게된 아웃도어 용 배낭 재질 비교 글을 정리하며 마친다.


1. 면 캔버스

가장 오래된 재질로 방수를 위해 코팅된 경우가 있음

무겁고, 잘 해어짐


2. 나일론

흔한 재질, 자체가 물에 젖지 않으므로 약간의 방수가 가능


3. 립스탑(Rip-Stop)

재질은 아니고 나일론 직조법의 하나로 가는 실 사이사이에 굵은 실을 끼워넣어 찢어지는 것을 방지, 덕분에 얇으면서도 어느 정도 튼튼한 재질이 가능


4. 방탄 나일론

태생적으로 촘촘하게 짜다보니 튼튼한 대신 무거움


5. 폴리에스터

나일론보다 더 흔한 재질, 대신 그렇게 튼튼하지는 못함


6.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만큼 흔한데 자외선에 약해서 배낭 등 야외 용으로는 잘 쓰지 않음


7. 코듀라

방탄 나일론과 유사한데 최고급 재질의 브랜드 명

Posted by 나막신

식사 하기

Travel/Food/Czech 2018.05.07 04:40

사실 체코 음식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예전에 장기 체류했던 분이 주식은 감자라고 해서 알고 있는 게 전부였다.

도착한 날은 프라하에서 도착을 축하한다며 일식(응?)을 먹었고, 둘째날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었다.

그러니까 첫 체코 식사는 둘째날 점심 사무실에서 먹는 거였다.


이제껏 먹은 걸 정리해보면 대략 이렇다.

스프 : 네 종류 정도가 돌아가면서

고기 : 소, 돼지, 닭, 생선이 그냥, 삶아서 갈아서 등등 번갈아

감자랑 빵, 밥이 돌아가면서

그러니까 스프 하나, 고기 하나, 감자 중 하나 이렇게 준다. 거기에 후식용 빵이 하나 있고 주스가 하나 있다.

거기에 후추랑 소금, 간장 같은 소스가 있고, 반찬으로는 피클이 유일하다.

스파게티랑 볶음밥이 한달에 한번 정도 특식으로 나온다.


일단 간이 심심하다. 몇가지 짠 것들이 있는데 그거 외에는 다 심심하다. 그런데 주위에 소금이나 간장 넣고 먹는 사람은 없다. 일단은 나도 후추만 쳐서 먹는다.

다행히도 아직 그렇게 거슬리는 음식은 없는데 간을 섞어서 만드는 소스를 쓰는 음식이 있다는데 다들 그건 별로라고 고개를 저었다.

스파게티도 간은 좀 심심한 편이고 볶음밥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색깔만 볶음밥이고 기름기가 거의 없다. 맨밥에 붉은색 나는 소스 섞어놓은 느낌,

느끼한 음식도 없고, 뭔가 확 거슬리는 것도 없고 심심하다. 그런 때문인지 신청자에 한해 샐러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었다. 현지 직원들 대부분 잘 먹는 걸로 보아 원래 음식이 그런 모양이다 싶다.

엊그제 못 보던 스프가 하나 나왔는데 이게 굴라쉬인 듯 했다. 그런데 이것도 색만 좀 붉을뿐 밋밋하다.

그 때문인지 다들 밖에서 체코 음식은 굳이 사먹지 말라고 한다. 이거랑 별반 차이 없다고. 왜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굴라쉬 찾아서 먹는지 모르겠다고.


개인적으로는 일단 사무실 밥은 논외로 하고, 밖에서 제대로 된 체코 음식을 좀 먹어보고 싶은데 좀 찾아봐야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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