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노자 나막신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 대응 병기 1번은 딸내미 사준 장난감이었고 2번이 이글의 스피커, 3번이 무선 선풍기입니다. 숫자가 자꾸 많아지기 전에 사태가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에 써봅니다.

5월초 생각지도 않았던 봉쇄 조치 때문에 샀다가 사자마자 봉쇄가 풀려서 그냥 집에 탁상 시계로 쓰던 스피커를 다시 진짜 봉쇄가 되어 쓰게 된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5월초 베트남에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회사가 있는 지역이 봉쇄를 한다고 해서 급히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들어왔다. 얼마전 리모델링이 끝난 호텔이라 깔끔한데 시계도 없고 콘센트도 모자라고 하다보니 충전이 가능한 시계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음 좋겠다라고 검색을 시작했다. 사실 저렇게 많은 기능을 하는 스피커가 있겠나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모든 기능이 다들어있는 스피커를 테크 유튜버가 소개하는 걸 보게 되었다.

보조 박대리로 유명한 ANKER에서 만든 SOUNDCORE WAKEY 블루투스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전면에 LED로 표시되는 시계, 상부는 무선 충전, 후면에 USB 단자 두개. 가격은 한국에서 8 ~ 9만원 정도.

 

이걸 베트남에 팔려나 하고 찾아보니 비슷한 가격에 판다. 이건 가품도 없겠다 싶어 한국과 동일 가격에 사진처럼 실물 사진을 찍어놓은 곳에 주문을 했다. 가끔 싼 걸 사면 사진 상의 그 실물(개봉되었고 때로는 사용까지 한 상태)이 오곤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미개봉 신품이 왔다.

그런데, 물건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봉쇄가 풀렸고 받은 날 집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 무선 선풍기도 샀는데...

박스 채로 들고가기에는 생각보다 박스가 커서 일단 개봉만 했다. 내용물만내용물은 스피커 본체, 전원 케이블, 라디오 용 안테나 선 등이 들어 있었다.

집에 가서 가져온 짐을 푸는 와중에 며칠이나, 실제로 4일, 있었다고 이런 거까지 샀냐고 대충 넘겨주는 와이프 사마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바로 안방 침대 옆 탁상 시계로 변신했다, 스피커는 써보지도 못하고.

다섯살 짜리 딸내미는 아빠 시계 옆에 해가 나와. 그런데 아홉시인데, 벌써 해졌는데 아직도 해가 나와라고 말했다. 10시가 되어야 달로 바뀐다. 선풍기도 딸내미가 들고 다니는 전용으로 쓰고.

 

그렇게 존재감이 잊혀져가다가 지난 주에 다시 봉쇄가 시작되면서 다시 들고 왔다. 써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다른 게 탐이 나서 집에 두고 갈테니 알아서 쓰라고 했는데 또 사지 말고 들고 가란다, 집에는 없어도 된다고.

 

결국에 구매하고 한달 반 정도 만에 제대로 써볼 수가 있었다.

1. 스피커

스피커니까 가장 중요한 스피커 성능부터 보자. 소리는 괜찮다. 이거 이전에 샤오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썼는데 그거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볼륨은 스피커에서 터치로 조절하거나 폰에서 조절 가능하고 꽤 큰 편이다.

멀티 포인트(?) 그게 안되어서 지금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까지 세개를 번갈아 쓰다보니 무지하게 귀찮다.

 

2. 시계

LED 타입인데 스피커 안쪽으로 들어있다. 밝을 때는 몰랐는데 어두울 때 보니 밝기 조절이 된 상태인데도 생각보다 밝다. 아예 꺼지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시계로서의 의미가 없어져 그냥 쓴다.

시계 옆에 시간에 따라 해와 달이 뜨는데 처음엔 폰이랑 연결되어서 일출, 일몰을 표시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다. 원래는 없던 기능인데 펌웨어 업데이트로 생겼으며 아무리 찾아도 기능이 뭔지를 모르겠고 따로 끌 수도 없다.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는 주간, 야간 모드를 뜻하는 듯하고 그에 따라 시계의 밝기가 조절되는 것 같다. 해는 언제 뜨는지 모르겠고, 달은 밤 10시쯤 뜨는데 딸내미에게 너는 달이 뜨기 전에 잠이 들어야한다고 안그러면 도깨비 엄마가 잡아간다고 협박(?)하는 용도로 썼었다.

 

3. 무선 충전

본체 위에 둥근 고무링(맥 세이프 표시인지)이 있고 그위에 폰을 올리면 무선 충전이 된다. 본 신발의 폰은 XS라 맥 세이프 여부는 잘 모르겠다.

시계 바로 위에 파란 표시등이 들어와야 충전이 되는 상태로 위치가 어긋나면 올려둬도 표시등이 들어오지 않는다. 보스 QC 이어버드는 고무링 안으로 들어가는데 올려보니 충전이 잘된다. 충전 속도는 잘 모르겠는데 올려놓으면 꽤 따뜻해진다.

얼마전에 충전하려고 폰을 올리니 파란 표시등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뭐지 하고 폰을 보니 충전 표시가 안뜬다. 몇번이나 위치를 움직여봤는데 동일했다. 며칠이나 되었다고 벌써 고장이냐 하고 폰을 들었더니 본 신발의 머리카락(신발이 머리카락???) 한가닥이 붙어있다. 그걸 떼내니 잘 된다. 예민하기는...머리카락이 전도체라는 증거???

 

4. 유선 충전

후면에 USB A 단자 두개가 있어 유선 충전도 가능하다. 주로 무선 선풍기 충전할 때 쓴다.

무선 충전에는 아이폰, 유선 충전 하나는 무선 선풍기, 다른 하나는 애플워치 이렇게 3위 일체 충전(?)도 가능하다.

다른 기능으로 모닝콜(알람), 수면 사운드, 라디오도 가능한데 안써봤다. 이 기능들은 본체보다는 앱에서 조절해야하는 걸로 안다.

 

정리하자면 스피커로 사기에는 비싼 가격이고 본신발처럼 시계, 충전까지 포함한 다용도로 쓰기에는 괜찮은 편이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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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노자 나막신입니다.

코로나 대응 용으로 구입한 인형 뽑기 장난감 리뷰 적어 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집사람과 5살 딸이 인형 뽑기 기계에 집착한고 있었다. 다니는 동선 중에 식당 앞 두군데에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거기를 들릴 때면 몇번씩 하고 있었다. 결과야 다 실패.

저걸 집에 장난감으로 들이면 좋겠다 싶어 베트남 인터넷 쇼핑몰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 한국 쪽도 뒤져봤는데 한국에도 딱히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는데 심심해서 들어갔던 베트남 인터넷 쇼핑몰에서 추천 상품으로 띄워준 인형 뽑기 장난감이 눈에 들어온다.
만듬새도 괜찮아 보이고 무엇보다 크기가 가로 27.5센티, 세로 21.8센티, 높이 34.3센티로 크고 아름답...
이전에 봤던 것들이 손바닥만한 것들이라 제대로 될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얘는 일단 크기로 압도!!!
조작 부분은 스틱이 아니고 상하/좌우/앞뒤가 분리되어있고 동전을 넣어야 작동하며 소리도 나고 불도 반짝인다니!!!

 


이거다 싶어 바로 주문했다.
중국제 장난감 치고는 비싸지만 크기나 작동 부분을 생각하면 만족할만했다. 가격은 원래 우리돈 4만5천원 정도인데 세일해서 2만5천원.
주문하고 집사람에게 알려주니 다른 엄마들에게도 알려주었더니 찾던 거라며 여러사람이 샀다고 한다.
이제야 다시 알리까지 포함해 검색해보니 비슷한 것들이 최소 20 달러부터 50달러 근처까지 있는 걸로 봐서 가격은 괜찮다.

베트남 내에서 오는 것들은 동일 지역이면 2일 이내, 호치민 - 하노이 이동이면 4~5일 정도 걸린다.
근데 이건 중국에서 오는 거라 최소 1주일은 잡아야한다.
우리보다 늦게 주문한 집에서 하루 먼저 받았다고 해서 이건 뭐지 하고 있는데 여하간 잘 도착했다.

도착해서 살펴보니 겉에서 보는 만듬새는 꽤 괜찮다.
전후 조작 레버에 글루 건이 자국이 있어 작동 중에 가끔 걸리던 걸 제거한 거 말고는 외관은 괜찮다.
세세한 마감이나 이런 거는 어차피 따질 게 아니고.

 


전면에서 왼쪽에 인형이 나오는 구멍, 중간에 조작 레버 3개(앞뒤/좌우/상하), 우측에 동전 투입구가 있다. 조작 레버랑 동전 투입구 아랫 면으로 동전 서랍이 있다.
인형은 후면으로 넣는데 뒷면 전체가 열리고 따로 잠금 버튼이 있다. 그 아래로 온/오프 스위치가 USB 전원 연결부가 있다.
상부는 별거 없고 하부에 건전지를 넣게 되어있는데 AA보다 더 큰게 3개 들어간다. 그 옆에 다른 덥개가 있는데 열었더니 USB 전원선이 들어있다.
인형은 6개 들었고, 동전은 10개 이상 들어있다.

자, 이제 작동을 해보자.


플러그가 없는 USB 전원선을 플러그에 꽂으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다고 빨간 불이 들어온다. 뒷면의 전원선 연결부에 꽂고 스위치를 전원선 쪽으로 옮긴다. 그러면 음악이 나오면서 안에 설치된 LED 몇개가 반짝여 작동 시작을 알린다.
이 상태에서 동전 서랍을 열어서 동전을 꺼내어 투입구에 집어넣으면 음악이 나오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음악은 처음에 천천히, 좀 시간이 지나면 약간 빨라지고 조금 더 지나면 더 빨리지고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그대로 멈춘다. 리셋은 되지 않기에 다음 게임은 앞에서 멈춘데서 다시 시작한다.
조작 레버로 움직인 뒤 구멍으로 인형이 빠지게 되면 시간이 남아있어도 축하 음악이 나오면서 게임이 끝난다.
조작 레버는 끝까지 움직이면 딱딱딱 하면서 기어 걸리는 소리가 나기에 그때 멈추면 된다. 크레인은 내 기준에는 다소 느리게 움직이며 작동 범위가 기계 끝까지 오지 않기에 가끔 기계를 흔들어 인형을 안쪽으로 밀어넣곤 한다.
기계 자체를 조작(?)할 수도 있으므로 난이도는 최대 중 정도???

조작이 간단한 때문인지 딸도 금방 적응했다. 전원선 꽂는 거부터 캬고 게임하고 끄고 전원선 뽑는 거까지 알아서 다 한다. 가끔 인형이 구멍 근처에 걸려서 안나오면 나오는 구멍에 손을 넣어서 빼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른 손가락 두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저 구멍에 다섯살짜리는 아예 손이 들어가는구나, 잘못하면 걸리겠네???

인형은 크레인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면 아무 거나 가능하고, 동전은 투입구에서 제대로 밀어넣지 않고 일정 깊이만 밀었다가 빠져도 작동이 되는 거 보면 다 잃어버려도 걸리는 부분만 눌러주면 작동될 듯 하다.

단점 몇가지만 정리하면
1. 스위치에 온 오프 표시가 없어서 그냥 보면 이게 온 인지 오프인지 알 수가 없다.
2. 인형 빠져나오는 구멍의 센서가 자주 오작동 된다. 인형이 빠지면 감지해서 게임을 끝내야 하는데 인형이 나왔는데도 계속 게임이 진행되는 경우가 좀 있다.
3. 내구성이 낮은 것 같다.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주위에 산 사람 중에 몇몇은 벌써 몇가지 기능들이 안된다고 한다.

다만 이게 내구성 문제인지 애들이 막 다뤄서 그런건지 다툼의 소지(?)는 좀 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지 않으면 또 다른 장난감 리뷰를 할 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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