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여기 관련된 글을 예전에 한번 썼던 거 같은데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근래 다시 찾아본 내용 위주로 다시 써봅니다.


또각또각


아재 인증 하기 싫다면 세 문단 건더뛰어 "자, 이제부터"부터 읽기 시작하자.


맥가이버를 기억한다면 아재 인증일까? 뭐 리메이크가 되긴 했는데 인기가 없어서 새로이 알게 된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맥가이버 하면 떠오르는 게 곤경에 빠졌을 때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 뭔가를 만들어 빠져나오는 모습인데 그 순간에 확연히 눈에 보이는 게 하나 있다.


빨간색 손잡이의 주머니칼. 맥가이버칼로 불렸던 그 칼 말이다.

보통 주머니칼이란 게 날이 손잡이 안으로 접혀들어가는 칼인데 이건 달랐다. 칼 말고도 병따개나 깡통 따개 같이 몇개가 더 들어있었다.

직구란 것도 없던 80년대에 이런 물건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그때 당시 이미 국내에 팔고 있었다. 국내 등산용품 가게에서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어 초중고딩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는데 문제는 당시에 초중고딩이 무슨 종류건 간에 칼을 가지고 다닌가는 건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히는 방법이었다.

비슷한 칼인데 십자가가 뾰족한 마름모 꼴처럼 생긴 안에 들어있는 것과 모서리가 둥근 사각에 들어있는 두 종류가 있었고 전자가 진짜고 후자는 짝퉁이란 설이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후자에 꼬리가 달린 중국산 짝퉁까지 등장했다.


자, 이제 그럼 이 칼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국내에서야 맥가이버 칼이고, 미국에서는 "Swiss Army Knife"로 알려져있다. 물론 미국에서도 드라마를 보고 안 사람들이라면 맥가이버 칼이라고 불렀겠지.

군대에서 어떤 종류던 칼을 보급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럼 스위스 군대의 저 칼은 왜 유명해진 것일까?


1880년대 스위스 군은 군에 보급할 새로운 칼, 정확히는 칼 외에 이런 저런 간단한 기능을 붙여서 쓸 수 있는 공구를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기능이 칼이 아니고, 깡통 따개와 소총 정비 용의 공구(드라이버)였다는 설이 있다.


1851년에 이미 이런 종류의 다용도 칼이 나와있었는데 보급품으로 주려고 생각한 것은 스위스 군이 처음인 듯 하다.

처음에는 난다긴다하는 공업국가 스위스에서 이런 칼을 만들 기술이 없어 뒈길에 외주를 주었고 이거 만들기만 하면 독점권 줄 게 하고 계속 스위스 국내를 찾았더니 마침 Karl Elsener란 양반이 '저요, 저요'하고 손들어서 만들기 시작한 게 시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나중에 자기 엄마 마사...가 아니고 엄마 이름 빅토리아와 프랑스어로 스테인레스를 뜻하는 글자를 합쳐서 빅토리녹스로 이름을 바꾼다.


최초 제품인 1890년 형(Modell 1890)은 1891년에 장교들에게 먼저 지급되기 시작했다.

참나무 손잡이게 기능은 칼, 리머, 깡통 따게, 일자 드라이버가 다였다.

반응이 좋아 기능이 덧붙여지기 시작했는데 와인성애자인 유럽인들답게 코르크 스크류가 우선 순위에 올라갔다.


이 칼에 스위스 아미 나이프란 이름이 붙은 것은 2차대전 당시 미군 때문이다.

원래 뒈길어로 장교용 칼(Offiziersmesser) 또는 병사용 칼(Soldatenmesser)이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름이었는데 미군애들이 발음하기도 힘든 이 단어를 그대로 쓸 이유도 없고, 그냥 스위스 군대가 별 희한한 칼을 쓰고 있더라 라고 하다 보니 영문명이 그 이름으로 굳어져버린 것이다.


그럼 벵거는 뭣이냐?

1908년 스위스 군은 아마도 원가절감(?)이 주고, 두번째는 안정적으로 공급할 2차 공급자가 필요했던지 벵거에게 반을 떼준다. 그러니까 벵거는 짝퉁이 아니고 엄연히 정식 공급자다. 조금 늦게 시작했을 뿐이다.

911 테러로 벵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아니 모든 주머니 칼 메이커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는데 벵거에게는 더 가혹했다가 맞겠다.

항공기에 주머니 칼 반입이 금지되면서 면세점 인기 품목이던 주머니 칼의 판매가 날아가버리면서 2005년에 빅토리녹스에 먹혀버린다. 그 이후 벵거는 "진짜 스위스 군 칼(Genuine Swiss Army Knife)"로 광고하고, 빅토리녹스는 "원조 스위스 군 칼(Original Swiss Army Knife)"로 카피를 쓰고 있다고 한다.

2013년에 빅토리녹스에서 벵거 브랜드를 흡수해버리겠다고 했다가 2016년에 약간 저가 라인으로 되살렸다. 이때 카피가 "1893년 설립된 스위스 회사(A Swiss Company Since 1893)"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공구로는 훨씬 활용도가 좋은 레더맨 같은 미국 회사 칼들은 왜 이때 스위스 애들이 검토하지 않았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건 레더맨이 1980년대에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애들은 이미 100년 전에 이런 게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애들이 실용적인지는 몰라도 스위스 애들이 훨씬 빠르다.

Posted by 나막신

뭣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호떡을 검색했다. 손이 많이 가서 요즘 한국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호떡이 베트남 호치민에 있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있다. 그것도 호텔에서 몇백미터 떨어진 거리에!!!


몇일 뒤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무슨 호텔 근처라서 그 호텔을 검색했더니 비슷한 이름의 호텔이 3개다 된다. 결국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명함으로 위치를 찾았다.

갔더니 한국에서도 흔한 노점이고, 딱 호떡만 한다. 그런데 직원이 사장님 포함 3명이나 된다. 이 콩만한 노점에 무슨 사람이 이렇게나 많나 했더니 분업화가 되어있다.

직원 한명은 반죽을 정해진 중량으로 덜어내기만 한다. 저울에 올리는데 모지라면 계속 조금씩 더 떼서 올린다.

속을 채우는 것은 사장님 몫이고, 다른 직원은 굽기(정확히는 튀기기?)만 한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냥 호떡이랑 특이하게 보이는 인절미 호떡을 주문했다. 인절미 호떡은 특별한 게 아니고, 호떡 겉면에 인절미 가루를 묻혀주는 거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로 국내에서 보던 것들 대비는 조금 작은 느낌이다.


굽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단골인 듯한 몇몇이 오더니 주문하고는 뒤쪽에 소파에 앉는다. 어라 저게 호텔 게 아니고 여기 거였나???


주문한 갯수보다 많이 굽기에 따로 주문받은 게 있나 했더니 인절미 호떡이 행사기간이라 1+1이란다. 각 두장을 주문했는데 여섯장을 받았다.

호텔 돌아와서 먹어보니 맛은 나름 괜찮다. 튀기듯이 구우니 겉은 나름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다른 간식이 없으면 가끔 사먹어볼까 했는데 영업시간이 저녁 8시까지 퇴근하고 와서 저녁먹고 나면 끝나버린다. 그마나 일요일도 안해서 시간이 나는게 토요일 저녁 뿐이네.

Posted by 나막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