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말에 출장 일정에 하루가 추가되어 베트남 호치민에 처음 왔다.

저녁 8시인가 9시인가 도착해서 치맥으로 마무리한 그날은 이미 해가 떨어져서 군데군데 보이는 한국 간판들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동안에 보았던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


정작 푸미흥 도착해서는 늦은데다 피곤해서 익숙한 치맥으로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아침은 늦게 시작되었고, 잠시 호텔 앞에 앉아서 보는 길거리 풍경은 그냥 이게 베트남이구나 싶을뿐 특별난 게 없었다.

그러던 게 이제 발령받은지 한달. 주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길에는 온통 한글 천지이고,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익숙한 동네.

처음 오는 한국인이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동네. 이 동네에 아마도 4년 정도 살 듯 하다.


Posted by 나막신


1. 구입 동기

원래 페블을 썼었습니다.

페블 스틸, 페블 2 HR, 페블 타임 라운드 순으로 썼는데 현재는 페블 2 HR만 남아있습니다.


페블 스틸은 너무 오래 되어서 팔았고, 페블 타임 라운드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정리했습니다.


페블 2 HR은 잘 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각의 싸구려 전자시계 같은 느낌이 지겨워 차기 기종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가지 규격(?)이 정해졌습니다.

1. 동그란 다지인

2. 지름이 40mm, 최대 43mm를 넘지 않을 것

3. 배터리는 최소 3일


사각은 안된다고 하니 일단 애플워치랑 어매이즈핏 빕은 일단 제외되었습니다.

배터리랑 지름에서 대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배터리가 3일 이상이면 크기가 컸고, 작은 크기에서는 배터리가 1일 정도였습니다.


약간의 타협을 거쳐 정해본 후보는, 신품으로는 가민의 비보액티브 3, 비보무브 HR 또는 LG의 W7이었고 중고로는 애플 워치 3 스테인레스 중고, 페블 타임 라운드 였습니다.

TAG CONNECTED까지 올라갔지만 전자시계에 그만한 돈을 쓰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든 게 스카겐(SKAGEN)의 팔스터(FALSTER)였습니다. 17년 10월 경에 팔스터 2가 나온다더군요.

1을 딱히 자세히 보지 않아 이런저런 업그레이드가 있긴 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은 크라운 한개만 있었는데 2는 크로노그래프 마냥 크라운 위 아래로 버튼이 1개씩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외에 겉모습은 거의 똑같습니다. 뒷면에 심장박동 모니터가 생기고 GPS랑 NFC가 내장되었네요.

다른 거는 만족하는데 배터리는 하루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스카켄 미국 홈페이지에 대략 300달러 정도입니다. 국내 공식 홈에는 43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SKT SKU5105라는 회색(Gray) 모델인데 국내 홈에는 올라오지도 않았고, 미국 홈은 해외 배송이 안되고 미국 아마존에는 팔지 않아, 일본 아마존으로 구매 대행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2. 개봉기

박스 안에는 시계, 충전 케이블, 퀵 인스톨 설명서, 사용 주의 안내 이렇게 네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스는 회색이고 줄은 요즘 유행하는 밀레니즈 루프입니다.

퀵 인스톨 설명서는 아이폰에 WEAR OS 설치하고, 페어링하는 방법이 전부입니다. 세팅 등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3. 사용기

일단 충전을 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전극 두개가 튀어나와있습니다. 뒷면에 동그란 심장박동 모니터 주위로 원이 두개가 있는데 거기에 전극이 접촉됩니다.

시계 뒷면에 접촉이 되면 SKAGEN 로고가 뜨면서 사람이 충전을 시키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화면은 풀 컬러에 터치라 페블에 비해 무척 화려합니다. 잠시 썼던 페블 타임 라운드 제외하면 계속 단색만 쓰다가 컬러로 가니 정말 화려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배터리 때문에 가장 간단한 화면을 씁니다.

배터리는 예상대로 짧게 갑니다. 사진 상의 화면을 쓰면, 아침 7시쯤 100% 상태에서 시작해 저녁 6시쯤 되면 50% 내외로 됩니다.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도 5 ~ 10% 정도 차이라 그냥 켜놓고 썼습니다.


노티는 잘 옵니다. 사진을 직접 볼 순 없지만 메시지나 각종 알람도 잘 알려줍니다. 아이폰에서 팔스터 2로 넘어오는 딜레이가 약간 있는데 이건 페블에서도 있었으니까 넘어갑니다.

화면 상에서 바로 회신도 보낼 수 있는데 이런 작은 화면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한글도 별도 세팅 없이 잘 나옵니다. 이거야 웨어 OS에서 오는 거니까요.


실망한 부분은 배터리보다는 기본 기능이었습니다.

웨어 OS에서는 세팅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주로 디자인이나 표시를 어떻게 하는가만 세팅이 가능합니다.

페블처럼 매시간 알람을 설정하거나 노티를 죽이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래저래 앱을 다운받아 가능한 거 같은데 페블에 기본 기능이던 게 다 따로 받아야 하니 귀찮아집니다.


이래저래 한달 정도 써보니 페블이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나막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