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FLIP 4 배터리 교체

2021. 12. 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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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아이폰 13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전화기 바꿔본 이야기 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베트남 오면서 받은 XS가 배터리 수명이 줄어가서 보니 이제 3년이 거의 다되었고 마침 13도 나온 터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마음 먹은 때가 봉쇄 기간이라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였고 호치민의 봉쇄가 10월 초부터 풀려 물량이 제대로 공금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연말에나 되겠나 싶었는데 지난주에 보니 사무실 여직원 둘이 그새에 바꿔온 것이 아닌가? 물어보니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원래 F라고 유명한 애플 리셀러가 있는데 내가 사는 곳 7군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있어 물어보니 들어왔었으나 아예 물량이 없고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바꾼 여직원에 물어보니 한명은 호치민 1군에 있는 H, 다른 한명은 1군인데 C에서 샀고 H가 종류대로 재고가 다 있고 미국 직수품도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원래 산 영국 것과 여기서 산 베트남 것을 비교했을 때 거의 같은 시기에 샀는데도 베트남 제가 빨리 배터리가 맛이 가는 것 같아 미국 걸 한번 사볼까 하고 H로 가기로 했다.

H에 들어가보니 그리 큰 가게는 아닌데 애플 제품과 함께 PS, 닌텐도 등의 게임기를 같이 팔고 있었다.


같이 간 직원은 시에라 블루, 난 그라파이트를 골랐고 일단 색깔을 좀 보자고 하니 프로 맥스를 가져와서 같은 색이라고 보여주었다.
나중에 가져온 프로 박스 전면에 자기들이 붙인 흰색 스티커에 모델명이 표기되어있는데 미국 것은 모델 넘버에 LL이 들어있었고 베트남은 VN이 들어있었다. A랑 숫자로 이루어진 번호가 아니다.
13 PRO 256GB의 베트남 가격은 대략 3천5백만동(대략 1백7십5만원), 거기에 미국 모델이 베트남 모델 대비 2백만동(약 10만원) 더 비싸다.
시에라 블루 겉면에 영어로 한국인 이름과 전화번호가 써있어서 예약품 아니냐고 하니 괜찮다면 스티커를 떼버린다.
여튼 그렇게 결정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세금 계산서가 안된다는 거다. 회사로 살 거기 때문에 세금 계산서가 꼭 필요했다. 아까 카드 다 보여주고 카드면 2% 추가되는 거 설명 들었고 세금계산서 된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뭔 소리?
직원 말고 매니저가 안되는 영어로 설명하는데 말이 잘 안통해서 회사 직원이랑 연결시켜줬더니 결론이 미국 모델은 안되고 베트남 모델만 된다는 거였다.
할 수 없지 그럼 베트남 모델로 달라고 했더니 시에라 블루는 256인데 그라파이트는 128을 들고 온다. 256 달라고 하니 그라파이트는 256이 다 떨어졌다고. 시에라 블루는 있냐고 하니 있다고 해서 그걸로 달라고 했다. 다른 가게에서 받아온다고 15분 정도 기다리란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니 놀랍다. 맥북 빼고 애플의 신제품이 다있다. 맥북도 말만하면 가져다 준다고.
F에도 없다는 아이패드 미니 6 등 거의 전 종류가 색깔, 종류 별로 다 있다.
그렇게 15분이 지나 물건이 도착해서 계산하려고 카드를 주었는데 그 매니저가 다시 와서는 이것도 세금계산서가 안된단다. 이미 이래저래 한시간이 지났는데 이건 또 뭔 소리???
짜증내고 항의할 기운도 없고 그냥 베트남 스타일 또 나오네 하고 나와버렸다.

그냥 갈까 하는데 근처에 한 여직원이 구입한 C가 있어 거기라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여긴 매장도 꽤 큰데 사람이 바글바글. 지나가는 직원 붙잡고 아이폰 13 프로 좀 보자고 하니 기다리라고 하기에 전시품이 있는 곳 앞에서 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아 어디 갔지 하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
쟤 뭐야 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다른 직원 불러서 물으니 전화기로 재고 확인하더니 프로 맥스만 있고 프로는 없다고 한다.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냥 회사 근처 매장에다 예약 걸어놓고 물건 들어오면 사러가는 게 낫겠지 싶었다.
집 근처로 다와가는데 C 매장에서 샀다던 여직원에게서 집 근처 매장에 재고가 있는 걸 확인했다고 연락이 왔다.
얘 왜 이렇게 열심이지 전화기 두대 팔면 얼마 떼어 받기로 했나?
처음엔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집 근처라고 하니 또 나온 김에 끝을 보자는 생각이 들어 안 갈 수가 없었다, 주말간 자료 옮기고 월요일에 등록하러 가면 되니까.
아까와 같은 C 매장인데 처음 갔던 데보다는 약간 작지만 여기도 꽤 크다. 처음 갔던 데는 금방 나와서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전화기 말고 노트북도 같이 팔고 있었다.


다행히 재고가 있다. 희한한 게 이제 나오는 신제품인데 H보다 가격이 1백만동(5만원) 정도 싸다.
잘 나가다가 여기서도 계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니까 현금으로 달라는 거다. 카드로 하고 수수료 2% 우리가 낸다고 하는데도 자꾸 현금으로 달란다. 이미 시간이 저녁 6시가 다되어 퇴근 시간이 지나서 내일이나 송금할 수 있다고 하니 낼 송금하면 물건을 배달해주겠다고 한다.
결국에 매니저급 불러서 다시 여직원과 통화...회사니까 카드 OK. 아, 진짜!!!

3시 반에 시작해 3개 매장을 돌아서 간신히 전화기만 샀는데 6시 반이 되었다. 하루 종일 일한 거보다 더 피곤하다.
한국 같았음 다른 매장 재고라도 끌어와서 10분 이내에 개통까지 다 끝낼 걸 3시간 걸려서 간신히 전화기 사고 월요일에 따로 개통하러 가야한다.

데이터를 다 옮기고 XS를 보니 없던 메뉴가 생겼는데 다음 아이폰을 위해 이 전화기를 지우는 메뉴가 생겼다???

주말이 지나 개통을 하러 갔다.
심카드도 가지고 있긴 한데 듀얼 심으로 써야해서 E 심을 받아야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 와서 해주었던 거 같은데 가야한단다.
직원과 함께 대리점으로 향했다. 대리점 간판 수리를 하는지 통신사 이름이랑 로고가 싹 사라져 잠시 해매기도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직원이 통신사 직원과 잠깐 얘기를 하더니 회사로 다시 가야한단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법인으로 등록된 전화기라서 가서 신청 서류에 대표자 사인을 받아서 와야한단다. 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는 그냥 오라했다는데 이상하단다.

또 시작인가???

어제 같이 전화기를 사러갔던 직원이 오늘 세금계산서를 메일로 받았는데 가격이 이상하다고 했다. 분명 어제 케이스랑 강화유리를 20% 할인된 가격에 준다고 계산기 두드려 가며 금액을 보여줬는데 세금 계산서에 보니 할인 안된 금액이란다. 그제서야 카드 금액을 다시 보니 할인 안된 금액이었다고. 어제 봤었어야 했는데 이제 끝난다는 생각에 너무 안일했다고.

서류를 다시 받아온 이후의 절차는 비교적 빨리 끝났다, 사람이 많아 기다린 시간 제외하면.

전화기 살 때부터 등록까지의 총 걸인 시간이 대략 6시간 정도인듯 하다. 첨 와서 아이폰 XS를 사서 등록하는데까지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전화기 사는 문제로 그 두배가 걸렸다.

다음 전화기 바꿀 때는 한국에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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