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미리 탑건을 보고 간략히 써봅니다.
일단 스포는 넣지 않으려고 하는데 적는다는 자체가 스포일 수 있기 때문에 필요 없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보면 된다. 지금까지 내 눈 앞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공중전이 펼쳐진 적이 있을까?
물론 몇몇은 실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딴 게 뭐가 중요한가? 탑건인데.
극장 가는게 몇년만인지 그것도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내 기억이 맞으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혼자 심야 영화로 본 게 마지막이다.
이후에 당시 제목으로 탑건 2가 제작 발표되면서 오리지널 탑건이 재개봉하여 극장을 가보려 했으나 겨우 일주일인가 하고 시간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포기했다.
한국 돈으로 9천원 정도 돈을 주고 호치민 7군에 있는 쇼핑몰 비보 시티의 CGV(그 CGV 맞다)의 IMAX로 예매했다.
2D, 4D 등 종류가 많은데 IMAX가 제일 나아보였고, 베트남 자막 뿐이지만 예쩐 밀덕의 리스닝 실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2D에 한국어 베트남어 자막이 같이 나오는 게 있긴 하다.
토요일 저녁 극장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영화 시작은 9시 15분인데 쇼핑몰이 10시에 닫으나 아직 간간히 손님이 있긴 한데 극장은 한산하다. 9시 10분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극장 전세낸 인증샷도 한번 찍어봤다.
15분이 되어서야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영화는 거의 30분에 시작했는데 그 뒤로도 10여분 동안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던 거 같다.
사실 베트남의 극장 관람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미국처럼 웃고 떠드는 분위기인지 한국처럼 조용히 보는 분위기인지. 지금까지 내가 본 베트남 사람을 떠올리면 전자가 맞는데 일단 여기서는 후자였다.
영화 내용과 관련된 것은 수회의 트레일러로 공개된 내용만 적을려고 한다.
스토리는 이렇다.
테스트 파일럿으로 일하던 피트 "매버릭" 미첼 대령이 모종의 작전 때문에 태평양 함대 사령관 탐 "아이스맨"
카잔스키의 명령(낙하산?)으로 소수의 선발된 탑건 졸업생들을 교육해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1편처럼 탑건 훈련생이 아닌 탑건 수료생 중 우수 인원을 모아 특정 임무를 위해서 보수 교육(?)하는 이야기가 되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대부분 스포가 될 거 같아 그냥 몇가지만 적어본다.
영화 오프닝에 F/A-18 외에 F-35가 눈에 들어왔을 때 이질감이 상당했다. 아직도 내 머리 속에는 현용 기체이기보다는 시험 기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항모의 거의 절반이 F/A-18다 보니 다양한 항공기를 보는 맛은 좀 떨어진다.
탑건 1만 해도 최소 기억나는 것만 F-14, F/A-18, A-6, A-7 정도였고 가상 적기로 A-4, MiG-28로 F-5도 등장했는데 이건 뭐 매버릭이나 졸업생들이나 전부 F/A-18에다 1인승이냐 2인승이냐의 차이?
여튼 영화는 1편 대비 속도감이 빠른 오프닝으로 시작하고 처음으로 극장에서 Danger Zone도 들어봤다. 그렇다, 이젠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1편이 개봉할 당시에는 그걸 보러 극장에 갈 수는 없는 나이였다.
세월이 흘러 여성 파일럿도 나오고, 1편에서 흑인이 WSO 한명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부사관 한명이 나온다.
그런데 이 흑인 부사관은 극의 흐름에서 보면 없어도 되는 사람이다.
테스트 파일럿 하는 기체가 SR-72 다크 호스로 스컹크웍스 로고가 반갑다.
F-14도 나오고, 그 의문의 넙대대한 적기는 Su-57인 걸로.
먼저 본 누군가가 뜸금 없는 LG 광고를 말하던데 내 눈에는 롤스 로이스 광고가 더 눈에 띔.
길게 썼다가 스포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다시 지웠더니 글이 이상해져 버렸는데 여하간 그냥 보면 된다.
한국이야 한달 늦어서 스포 피하는 것이 더 힘들어보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