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INI 이야기

CAR 2016. 10. 23. 21:29

오리지널 미니는 타본 적이 없다. 내가 처음 타본 것은 R56 쿠퍼 S였다. 통칭 2세대 BMW 미니라고 불리고, 그중에서도 LCI가 진행된 모델이었다.


오리지널 미니보다는 훨 큰 차라는데 처음 본 느낌은 구형 마티즈 정도의 크기?

한동안 타기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유일한 단점은 공간이다. 둘이 타면 괜찮은데 뒤에 사람이 탈려면 애도 조금 힘들지 않겠나 싶다. 그런데 미니를 타면서 공간을 논하는 거 자체가 논점이 잘못되었다.

두번째 미니는 친구가 뽑은 F56 쿠퍼 D였다. 엔진 진동 문제로 출시 보류되고 엔진 교체되어버린 불쌍한 녀석.

처음 밖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커졌다고 보였는데 안에 타보니...으음 커지긴 한 거 같은데 그닥...

개인적으로  R -> F 로 번호가 바뀌면서 이전의 미니 느낌보다는 BMW 느낌이 너무 강해져서 내외부 전체 디자인은 그닥이다.

그러다가 쏘카로 반나절 정도 운전해봤는데 담배 냄새에 찌든 차 때문에 차에 대한 느낌보다는 담배 냄새가 더 기억이 남는다, 젠장. 좀 부드러워지긴 했는데 그래도 미니는 미니다.


미니에 실용성을 찾는다는 게 참 웃기는 일이다. 그 가격이면 국산차는 그렌져 풀옵을 뽑을 수 있고, BMW로 가도 1시리즈, 조금 무리하면 3시리즈도 산다. 미니는 디자인에 혹 해서 사던지 나처럼 그 카트 느낌의 주행감 둘 중에 하나를 위해 다른 걸 포기하지 않으면 힘들다.


그 와중에 컨트리맨을 잠깐 눈여겨봤으나 생긴 게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클럽맨을 보게 되었다.

오리지널 미니에 이런 왜건 스타일이 있다는 건 몰랐다. 조수석 쪽의 문이 특이하고, 트렁크가 양쪽으로 열리는 등 특이하게 생겼다 정도가 다다. 나중에 벨로스터가 조수석 쪽 도어를 저리 만든 게 처음인양 선전하더라.

R55 클럽맨은 옆에서 보면 그냥 R56을 길이만 늘여논 느낌이라 옆에서 보면 모습이 별로다.


F 차대로 넘어가자. F56에서 이미 느꼈지만 F54는 정말 엄청났다. 길에서 처음 봤을 때 그냥 F 차대의 5 도어로 생각했는데 지나가는 길이에 놀라다 뒷문을 보고는 클럽맨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컨트리맨이랑 대봐도 높이 빼고는 클럽맨이 다 크다. 물론 클럽맨은 F로 넘어가기 전의 R60이니 비교가 좀 그렇긴 하네.


평가가 가족을 태울 수 있는 미니, 세단 느낌의 미니라고 하는데, 앞부분만 동의한다. 세단 느낌의 미니는 개뿔. 물론 약간 부드러워진 건 맞다. 하지만 이걸 세단 느낌이라고 하기엔...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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