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노자 나막신입니다.

1번 딸내미 사준 장난감, 2번 블루투스 스피커이고 3번은 탁상용 무선 선풍기인데 이건 뭐 별 쓸게 없어 넘어가고 4번 샤오미 프로젝터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숙소에는 TV가 없다. 아이폰 -> 아이패드 미니 -> 맥북 프로 13인치 순으로 점점 화면이 커지긴 하지만 뭔가가 부족했다. 2층 거실에 40인치 정도 되는 TV가 하나 있긴 한데 에어컨이 없다.

가성비의 제왕(베트남에선 나름 고급품) 샤오미에서 이런 것도 나오지 않겠나하고 찾아보니 10만원대의 프로젝터가 있다. 스피커도 달렸고 HDMI, USB, 블루투스 등등 기본적인 건 다된다.


샤오미 완보 T2 맥스 플러스. T2 프리에서 해상도가 올라가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지원되는 글로벌 버전이다.

코로나 상황 때문인지 평소면 3일 정도에 오던 게 일주일이 지나서야 왔지만 오는 게 어딘가?

사무실에서 꺼내어 보니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 박스 안에는 본체, 설명서, 전원선, 리모콘이 들어있다. 보통 중국산들이 리모콘에 넣는 건전지까지 들어있는데 얘는 없네?
본체의 만듬새는 괜찮아 보인다. 사무실이라 잠깐 전원이 들어오는지만 확인하고 껐다. 직접 햇빛이 들지 않는 사무실이라 그런지 밝기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영상을 알아볼만한 수준은 되었다.

숙소에서 위치 선정이 마땅치 않아 결국 침대 머리맡에 선반처럼 되어있는데에 올렸다.
그냥 봤을 때는 렌즈가 약간 상방을 보고 있어 괜찮겠다 싶었는데 놓아보니 그렇게 위로 보지도 않았고, 딱 그 높이에 중간을 표시하는 선마냥 타일이 한줄 들어가 있어서 본체 아래에 뭘좀 받쳐서 위로 쳐들어야했다.

설치는 간단하다. 적당한 위치에 놓고 전원만 켜면 끝이다. 전원은 본체 윗면에 있고 촛점은 그 앞에 휠로 조정한다. 작동 유무를 표시하는 등이 본체 뒷면 전원선 꽂는 곳에 있는 게 좀 불편하긴 하다.
일단 전원이 켜지고 기본 화면이 나오면 찌그러진 화면부터 조정해야 한다. 보통은 키스톤 설정인데 얘는 줌으로 들어가서 조정해야한다. 네 모서리를 리모콘의 방향 버튼으로 조정해 직사각을 맞춘다. 생각보다 조절 범위는 꽤 넓다.
이걸 해놓으면 처음 전원이 켜졌을 때는 원래의 찌그러진 화면이 나왔다가 로딩이 되면서 직사각으로 맞춰진다.
검색하다 보니 이 줌 설정이 메모리를 엄청 많이 잡아먹는다고 가능하다면 본체를 조절해서 직사각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각도 조절이 안되는 삼각대를 가져다 놓고 이리저리 맞춰보니 대략 80인치 정도가 만들어졌다.

자, 밝기는 어느 정도인가? 낮에 햇빛이 비치는 상황에서는 아예 안보인다고 보면 된다.
최소 암막 커튼 정도는 쳐야 봐줄만 하다. 해상도는 또렷한 영상이라기 보다는 다소 뭉개진듯한 느낌이다.

기본 앱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깔려있고 다른 필요한 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다.
유튜브를 돌려보니 잘된다. 해상도도 뭐 봐줄만 하고, 버벅거림 없이 잘 작동된다. 넷플릭스도 동일하다.
스피커는 나름 스테레오에 음량도 꽤 큰데...그냥 소리가 난다 수준이다. 음악은 아예 못들어줄 정도. 결국에는 블투로 2번 병기를 연결해서 듣고 있다.
가끔 영상이 버벅거리거나 소리 싱크가 안맞거나 하면 한번 껐다 켜지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맥북으로 HDMI 연결해봤는데 잘된다. USB는 자체 플레이어가 없어서 따로 플레이어를 다운받아서 돌려야하는데 추억의 KM플레이어 받아서 해봤는데 영상 재생이 안된다. 그냥 포기하고 필요하면 맥북에 HDMI 물려서 쓰기로.

지금까지 쓰면서 단점을 정리해보면,
가끔 이유 없이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로그인이 안된다. 한번 해놓으면 자동 로그인이 되는데 풀려버리고 로그인 메뉴가 안눌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 단순 전원을 껐다켜서는 안되고 전원선을 빼놨다가 다시 연결하니 해결되었다.
앞서도 말했는데 영상이 버벅되거나 소리 싱크가 안맞을 때는 전원을 껏다켜면 된다.
팬 소음이 꽤 있는 편이다. 렌즈 밑에 구멍이 뚫린 부분이 스피커인줄 알았는데 이게 냉각팬 방출구다. 뒷면에도 동일한 구멍이 있어서 뒤에서 앞으로 바람이 빠지는 구조라는데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음이 제법 느껴진다.
일종의 불량 같은데 화면 왼쪽 아래쪽 모서리에 불량 화소 같은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렌즈에 뭐가 묻은 건가 하고 닦아봤는데 안쪽에서 나오는 거다. 모서리라 그냥 쓰는 중인데 밝은 화면에서 가끔 거슬린다.

정리하면 몇가지 단점이 있더라도 13만원 정도의 가격에 80인치(스펙상에는 최대 120인치) 크기의 스크린이라 다 용서된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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