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엔진 오일 첨가제 성분으로 뜨고 있는 MoS2에 대해 알아봅시다.


또각또각


MoS2는 금속 가공에도 흔하게 쓰인다. 바로 그 미끌미끌한 성질 때문이다.

금형을 통과하는 인발, 압출 가공이나 자동차 엔진 같이 마찰이 심한데는 딱이다.


한글로 쓰면 이황화 몰리브덴, 영어로는 Molybdenum disulfide.

업계에서는 정식 명칭 두개가 다 너무 긴 관계로 몰리(Moly)로 걍 부른다.


잘 미끄러지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층상 결합이나 반델발스 결합이 어쩌고 따위를 떠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절대 본 신발이 이해를 못해서가 아니다. 당신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 기억으로는 200℃ 이상 되면 분해되어 버려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기억하는데 어디에는 350℃, 또 다른 어디에는 1,000℃까지 기록되어 있어 어떤 게 맞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니까 내가 기억하는 200℃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말이 되겠다.

차량 엔진에서 오일의 온도가 100℃ 내외였던 것 같은데 이 정도 온도면 저 위의 것은 전부 만족하므로 괜찮겠지.


단점이라면 성능은 확실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예전 시험할 때 뒈길 수입품으로 1kg에 수십만원 정도 줬던 것 같다.

두번째는 시커먼 가루다 보니 가루 상태로 쓰다보면 나름 주의한다고 하지만 주위가 시커멓게 변한다는 거. 미크론 단위의 아주 고운 입자라 완전 밀폐시키지 않으면 어지간한 거는 다 뚫고 침투한다.

거기다 원체 미세하다 보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예전에 가공성 개선 목적으로 소량 첨가해서 가공성은 어느 정도 보완이 되었으나 가공 후 제거가 되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게 검은색이다 보니 소량만 섞어도 전체 색이 확연히 어두워진다.


차량용 엔진 오일 첨가제에 대해 말한다 했으니 그 중에 젤 잘 나가는 회사 하나만 살짝 떠들고 가자.


1957년 MoS2를 사용한 특허받은 엔진 오일 첨가제를 만드는 회사가 뒈길에 생긴다.

첨가제만 만들다가 자연스레 엔진 오일까지 만들게 되었는데 매출 중에 뒈길에서 60%, 나머지는 수출이다. 뒈길 국내에서는 다른 대형 메이커보다는 힘을 좀 발휘하는데 해외에서는 좀 약한듯.



이 뒈길 회사가 바로 리퀴 몰리다. 회사 이름 리퀴 몰리가 LIQUId MOLYbdenum disulfide에서 온 것이다.


자, 그럼 엔진 오일에 첨가하면 효과가 있는가?


입금하라, 리퀴몰리!!!


효과는 분명히 있다. 없을 수가 없다. 단, 엔진 자체에 코팅이 되는 게 아니고 오일에 섞여서 돌아다니는 거다 보니 오일을 갈면서 폐 오일에 다 따라나간다. 고로 오일을 갈 때마다 넣어줘야 한다.

효과로는 마찰이 주니 소음, 진동, 연비가 분명히 어느 정도는 향상될 것이다. 단, 첨가제 가격이 꽤 하다보니 돈 값을 하느냐는 쓰는 사람이 판단할 것.

이런 게 돈 벌기 좋은 물건이다. 수명이 딱 정해져 있는 거. 거기다 효과도 있어서 한번 써보면 다시 찾게 되는 물건.


문득 아직 회사에 있는 몰리를 직접 라프디에 투입해볼까 했지만 까딱 잘못해서 엔진 망치는 수가 있기 때문에 그건 못하겠다.


이번편은 짧게!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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