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뭐 연필 거의 쓰지 않지만 예전에는 많이 썼지요.


거기 써져있던 기호에 대해 알아봅니다.


또각또각


본 신발의 기억이 맞으면 국민학교(그래 나 나이 많다) 다닐 때까진 연필을 강제했다.

그때도 샤프나 볼펜이 흔했지만 학교에서는 글자가 지저분해진다고 못 쓰게 했다.

붓글씨 대회 나가서 상도 타보고, 펜글씨도 배워보고 했지만 글씨는 그닥이었고, 컴을 많이 쓰게 된 지금은 더 하다.


제대로 된 샤프를 쓰기 시작한 게 중학교 때인가 부터였지 싶다.


그때는 두 종류의 연필만 존재했다.

필기용 HB

미술용 4B


다른 번호가 있다는 걸 알게된 건 한참 후였고 이것저것 좀 써보고 대학교 때는 가능한 2B를 주로 썼던 거 같다.


자, 그럼 H는 뭐고 B는 뭔가? 그리고, 그 앞에 붙는 숫자는?

단순한 의미다.

H : Hard

B : Black

써보면 H는 이름대로 단단하지만 색이 옅고, B는 색은 짙은데 무르다.


1900년대 초에 영국에서 연필을 만들던 Brookman이 개발한 방법으로 최초에는 지금처럼 숫자를 붙이지 않고 정도가 더해질수록 H, HH, HHH 하는 식으로 썼던 것 같다.

이게 정비가 되면서

H : H ~ 9H

B : B ~ 9B

이렇게 18단계로 분류하고 그 사이에 F, HB까지 포함하여 총 20단계로 확정되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된다.



HB는 H와 B의 중간이라 치고, F는 뭔가?

F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가는 심으로 쓰기 좋다는 'Fine'이란 설도 있고, Hard보다는 덜 단단한 'Firm'이란 설도 있다. Fine 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은데 딱히 가는 심으로 깍기에 좋지는 않다고 한다.

제조사에 따라서는 10H와 10B를 내는 곳도 있다.


자, 그럼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연필심의 성분 차이다. 연필심은 주로 흑연(Graphite)과 점토(Clay)로 구성된다.

아래 표에 보니 왁스 성분이 5% 첨가되어 있다고 하네???



표에 보듯이 흑연이 많아지면 색이 짙어지는 대신 물러지고, 점토가 많아지면 색이 옅어지는 대신 단단해진다.


결론은 연필을 선호한다면 HB에만 목매지 말고 여려 종류 써보고 좋은 거 골라쓰란 말이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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