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오 RS 등장

CAR 2014. 7. 23. 08:40

그저께 온다던 차가 증발하더니 어제 아침에 나타났다. 마침 근처에 있던 후배시켜서 확인하고, 범퍼랑 헤드라이트 닿는 부분에 조립시의 실수인지 살짝 까진데 있다길래 검은색이라 표시도 안나고해서 그냥 인수증에 사인해주라고 했다.


출고는 18일 금요일이라고 했는데 빨간날 쉬고 월요일 안온 거는 쉐보레랑 쌍용이 배차하는 스케쥴이 좀 엉망이라서 그렇단다. 뭐 문제 있어 다시 들어갔다나온 건 아니니 다행인듯 하다.


썬팅이 다된 차를 저녁에 찾으러 갔다.

썬팅 집 앞에 덩그러니 주차되어있는 검둥이. 검둥이 했다니까 다들 관리 어쩔 거냐고...

글쎄... 왜 사업소 갔을 때 눈에 띈 검은색에 사이드 미러 오렌지 색의 그 펀 에디션이 그리 예뻐보였을까? 분명 처음 생각한 색은 오렌지나 흰색이었는데...


높이가 살짝 높으니까 앞에서 봤을 때는 작다는 느낌이 그리 없다.

뒤로 가면해치백이니 트렁크가 짤려나가고 없어 아 이거 짧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그러니까 작다는 느낌은 없고 짧다는 느낌만 왔다.


리모콘 키로 문을 여는 순간 문은 묵직하긴 하지만 라프디 만큼은 아니다. 체급 차이일까?

고무 패킹들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꽉 닫지 않으면 한번씩 문이 덜 닫혀 램프가 켜진다.

리모콘 키가 하나는 접이식이고 하나는 그냥키다. 크기가 작아졌는데 접히지 않는다. 꼭 스패어 키 같다.


내부 공간도 뭐 익히 봤던 터라 좁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높이가 있어 그런지 내가 편한 자세를 잡았을 때 뒷공간은 라프디보다 살짝 좁은 정도의 느낌이다.


불을 켰을 때 첫 불만이 나왔다. 윈도우 스위치가 운전석 쪽 중에서도 운전석 것만 불이 들어오고 나머지는 먹통이다. 다른 좌석은 아예 불이 안들어온다.

이제야 생각난 건데 선쉐이드도 불 들어오는지 내려볼 걸.


시동을 켠다. 시동키 위치가 운전자 쪽으로 틀어져 있어 꽂기가 쉽다. 라프디는 완전히 옆을 보고 있어 가끔 구멍이 어딘지 헤맬 때가 있었다.

5킬로 탔다는 표시와 함께 밥줘! 한다.


바이크 모티브라는 계기판이 사진으로 볼 땐 참 어색했는데 실제로 보니 뭐 그리 어색하진 않다. 다만 속도가 오르내릴 때 디지털이다보니 숫자가 몇개씩 뛰고 하는 게 좀 이상하게 보인다.

하이패스 겸용의 ECM 룸미러도 괜찮은듯 하고.


시내를 후배와 함께 슬슬 달려본다.

엔진음은 일부러 실내로 살짝 들어온다 느낄 만큼이라 했는데 디젤차를 5년 탄 때문인가? 너무 조용하다. 새차라 가속은 딱히 안했는데 성인 남자 둘에 에어컨 켜고 고바위를 딱히 rpm 오른다는 느낌 없이 올라가는 걸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다.

RS는 살짝 D컷 스타일 핸들인데 단점이 표면이 너무 매끄럽다. 헐렁하게 잡고 돌리다 보면 놓칠 수가 있다. 라프디는 유압식이라 돌릴 때 꽉 잡고 돌릴 수 밖에 없는데 RS는 전자식이라 설렁설렁 돌리다 한두번 놓칠뻔 했다.

스티어링은 전자식이라 가볍다. 그런데 현대의 그것처럼 헐렁하게 가볍진 않고 타이트하게 돌아가는데 가볍다.


또 하나 실망한 것이 서스펜션이다.

라프디가 10만 넘기면서 쇽스를 한번 바꿨는데 기존보다 물러졌다. 너무 단단하다는 사람들이 많아 수정되었다는데 못 쓸 정도는 아니더라도 물러졌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RS는 순정 대비 1cm 낮춘 스포츠 서스가 들어있다고 하는데...글쎄? 라프디 대비하면 너무 물러서 흔히 말하는 일반 세단 느낌?

뭐 20여분 밖에 타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약간 실망. 코너를 좀 돌리면서 확인해봐야 할 듯 하다.


주유 경고등 때문에 셀프 주유소에 가서 가득 주유하니 45리터 정도 들어간다. 표시 용량이 45리터였던가?


일단 첫인상은 여기까지.

사실 차종만 보면 다운그레이드라 내가 썼던 단점들이 그냥 넘어가야할 사항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일단 구입했으니 더 타보고, 필요하다면 보완하는 수 밖에.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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