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쓰던 애플워치 4가 타일 바닥에 떨어져서 유리가 박살났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수리해본 후기 올려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일단 애플워치를 확인하니 터치는 잘 된다. 유리만 깨진 모양이다.

유리도 깨진 체로 잘 붙어있음 그냥 쓸랬는데 건드리면 조각이 우수수 쏟아지는 수준이라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일단 유리 교체 DIY로 검색하니 가능은 한 것 같은데 유리가 액정이랑 테이프 같은 걸로 붙어있는데다 그걸 떼내는 게 간단한 작업도 아닌 것 같고 뜯는 순간 방수는 안될 거라고 해서 포기했다.

 

이 동네에도 이걸 수리하는데가 있긴 하다. 일전에 아기 용으로 쓰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 2의 배터리가 간당간당 하는 것 같아 검색했을 때 예상 외로 공식 인증 서비스가 있었다.

한국에서 진출한 업체도 있고, 이 동네 리셀러 업체도 있다. 수리 가격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었다.

제품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른데 한국 대비 1.1 ~ 1.5배 정도다.

사설 업체도 몇군데 보였다.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는 자주 쓰는 게 아니라서 그냥그냥 쓸만해서 더 안알아보고 지금까지 쓰고 있다.

 

공식 인증 수리는 애플워치가 유리만 교체는 불가능해서 리퍼를 해주는지 근 40만원 돈이다.

이걸 50만원 정도 주고 산 걸로 기억하는데 40만원을 주고 리퍼를???

하반기에 애플워치 6가 나온다는데???

 

사설 업체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도 애플 제품의 인기는 좋은지 사설 업체도 꽤 있다.

일단 업체는 서너군데가 나왔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으니 영어로 쓰면 'Dien Thoai Vui'라는 곳이 집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지점이 있는 걸 하나 찾았다. 번역하면 Funny Phone이란다. 호치민에만 매장이 10군데나 있으니 나름 규모는 있는듯하다.

베트남어 뿐이긴 하지만 홈페이지도 있고, 개별 수리에 대한 가격도 올라와있다.

결정적으로 메뉴 자체에 애플워치 4의 유리 교체와 액정 교체를 각각 우리돈 약 7만원, 25만원 정도에 올려놓고 있었다.

 

영어는 안될 거라고 보고 회사 통역을 통해 문의 전화를 걸었다.

유리만 교체는 가능한데 재고가 없으니 예약하면 재고 들어오는데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전화하고 이틀만엔가 연락이 왔고 마침 토요일이라 오전 11시쯤에 방문했다.

눈에 확 띄는 빨간색 간판 안으로 들어서면 꼭 우리나라 핸드폰 매장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앞쪽이 데스크고 뒤쪽은 투명 유리로 구분된 수리하는 곳이 있다. 뭔가 큰 기계도 두서너대 들어가있다. 생각 외로 매장은 크고 깔끔한 편이라 신뢰는 갔다.

 

베트남어 까막눈이라 어디로 갈지 몰라 아무나 보고 깨진 시계를 들이밀었더니 어떤 남자를 가리킨다.

그리 가서 건내니 잠시 살펴보고는 예약 내역에서 내 이름을 확인해준다. PC에 뭔가 열심히 입력하고는 접수증을 내어주며 저녁 7시쯤 오란다. 바로 되는 걸 기대했는데 나름 일은 많은 모양이다.

언어가 문제이긴 한데 이 동네는 영어를 못해도 서로 번역기 들이대며 대화를 하는 게 일상이라 번역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참고로 여긴 휴일 없이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다고 되어있었다.

 

저녁 6시 50분쯤 다시 찾았다. 접수할 때는 남자가 했는데 교대했는지 여자 직원이 응대해준다.

접수증을 받아서 두리번거리면서 뭔가를 좀 찾아보더니 약간 당황한 얼굴로 뭐라뭐라 말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못 알아들은 걸 알았는지 번역기를 돌려서 보여준다. 일이 많아서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1시간 후에 다시오라는 거였다.

전화라도 한번 해보고 올 걸 했지만 아차차 내가 베트남 어를 못하는구나.

 

저녁을 먹고 다시 와야겠다 싶었다. 여기가 떤미라는 시장 안 쪽이긴 한데 와본 적이 없어서 마땅한 곳을 찾기도 애매하고 비가 오는 중이라 걸어서 이동하기도 불가능해서 다시 그랩을 타고 가서 저녁을 먹고 8시를 좀 넘어서 되돌아왔다. 다행히 수리가 다되어있었고 건내진 애플 워치를 찬찬히 살펴보니 언제 깨졌느냐는 듯 깨끗하고 작동도 잘 된다. 혹시나 바꿔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것도 없다.

홈페이지에서 본 그대로 우리 돈 7만5천원 정도를 카드로 주고 나왔다. 왔다갔다 그랩 탄 거 다 합치면 8만5천원 정도에 유리를 교체한 셈이다.

 

홈페이지를 보면 아이폰 이외의 휴대폰, 맥을 포함한 PC 및 노트북 애플 워치까지 다양하게 수리를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베트남이라서 다소 걱정했는데 가격도 괜찮고, 서비스도 잘 되는 걸로 봐서 다음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할 일 있음 다시 사용해봐야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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