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R56 미니의 리모트 키를 처음 봤을 때는 참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국산차에 스마트 키가 보편화된 상황에 그냥 리모트 키라니.


BMW 마냥 문을 열고 나서는 슬롯에다 꽂고 시동 버튼을 다시 눌러야한다. 이럴 거 차라리 키 꽂고 돌리는 게 더 동작이 절약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3세대 F 차대로 넘어오면서 완전히 키레스 엔트리가 된 때문인지 키가 더 커졌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기도 하고 난 예전게 훨 나은 것 같다. 무엇보다 어정쩡하게 커진 크기가 맘에 안들었다.

그러던 중에 미니 동호회에서 특이한 걸 봤다. 3D 프린터로 만들었다는 키 껍데기? 개인이 만들어 파는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는 거였다.


사이트 주소를 검색해서 가보니 3D 프린터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미니 키 커버도 그 중의 한가지.



와이파이 님의 취향을 고려하여 미키 마우스의 귀를 연상시키는 커버와 그냥 민짜를 주문했다.  원래 민짜 대신 배트맨을 골랐는데 뾰족한 귀가 닳거나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까 싶어 민짜로 주문해봤다. 주문 상 특이한 게 천천히 만들어달라는 옵션이 있는데 그걸 선택하면 약간의 할인 혜택이 있다.


UPS로 발송되는 물건의 출발지가 너덜란드다. 조금이라도 싸게 살 목적으로 천천히를 선택했는데 13일 주문에 16일에 출발했다. 원래 예정은 3월 초 도착이었다.



이거 재질이 Black Strong & Flexible 인데이다 꺼내보는데 촉감이 묘하다. 처음엔 벨벳 만지는 느낌이었는데 자꾸 만지니 입자 거친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놓은 표면 만지는 거 같기도 하고 여튼 묘하다. Polished 라고 되어있는 걸 선택하면 매끈하려나?



장착하는 법은 간단하다. 일단 비상키를 빼고, 뒷면의 배터리 커버를 제거한다. 그러면 키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뺄 수 있다. 원래 껍데기는 위아래가 있고 이 놈도 위아래가 있긴한데 원래 거처럼 확연히 드러나지가 않아 몇번 넣었다 뺐다 했다.


꽤 뻑뻑하게 들어가는데 끝부분이 한쪽이 약간 뜬다. 꽉 누르니 들어가긴 하는데 그래도 양쪽이 살짝 뜬다. 미키의 귀가 있는 윗부분도 살짝 뜬다. 근데 아무리 눌러봐도 더 들어가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최대한 밀어넣고 배터리 커버를 다시 닫는다. 배터리 커버가 네군데에 거는데가 있는데 이게 껍데기를 잡아준다. 맞춰본다고 몇번 끼웠다뺐다 하나 네군데 중 하나 날렸다 ㅠㅠ



부피는 확실히 작아졌다. 근데 앞에 말했던 그 촉감이 잡을 때마다 정말 어색하다. 


써보고 괜찮으면 추가로 주문해보고 싶은 게 금속 재질로 된게 있다. 금속쟁이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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