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노자 나막신입니다.

코로나 대응 용으로 구입한 인형 뽑기 장난감 리뷰 적어 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집사람과 5살 딸이 인형 뽑기 기계에 집착한고 있었다. 다니는 동선 중에 식당 앞 두군데에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거기를 들릴 때면 몇번씩 하고 있었다. 결과야 다 실패.

저걸 집에 장난감으로 들이면 좋겠다 싶어 베트남 인터넷 쇼핑몰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 한국 쪽도 뒤져봤는데 한국에도 딱히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는데 심심해서 들어갔던 베트남 인터넷 쇼핑몰에서 추천 상품으로 띄워준 인형 뽑기 장난감이 눈에 들어온다.
만듬새도 괜찮아 보이고 무엇보다 크기가 가로 27.5센티, 세로 21.8센티, 높이 34.3센티로 크고 아름답...
이전에 봤던 것들이 손바닥만한 것들이라 제대로 될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얘는 일단 크기로 압도!!!
조작 부분은 스틱이 아니고 상하/좌우/앞뒤가 분리되어있고 동전을 넣어야 작동하며 소리도 나고 불도 반짝인다니!!!

 


이거다 싶어 바로 주문했다.
중국제 장난감 치고는 비싸지만 크기나 작동 부분을 생각하면 만족할만했다. 가격은 원래 우리돈 4만5천원 정도인데 세일해서 2만5천원.
주문하고 집사람에게 알려주니 다른 엄마들에게도 알려주었더니 찾던 거라며 여러사람이 샀다고 한다.
이제야 다시 알리까지 포함해 검색해보니 비슷한 것들이 최소 20 달러부터 50달러 근처까지 있는 걸로 봐서 가격은 괜찮다.

베트남 내에서 오는 것들은 동일 지역이면 2일 이내, 호치민 - 하노이 이동이면 4~5일 정도 걸린다.
근데 이건 중국에서 오는 거라 최소 1주일은 잡아야한다.
우리보다 늦게 주문한 집에서 하루 먼저 받았다고 해서 이건 뭐지 하고 있는데 여하간 잘 도착했다.

도착해서 살펴보니 겉에서 보는 만듬새는 꽤 괜찮다.
전후 조작 레버에 글루 건이 자국이 있어 작동 중에 가끔 걸리던 걸 제거한 거 말고는 외관은 괜찮다.
세세한 마감이나 이런 거는 어차피 따질 게 아니고.

 


전면에서 왼쪽에 인형이 나오는 구멍, 중간에 조작 레버 3개(앞뒤/좌우/상하), 우측에 동전 투입구가 있다. 조작 레버랑 동전 투입구 아랫 면으로 동전 서랍이 있다.
인형은 후면으로 넣는데 뒷면 전체가 열리고 따로 잠금 버튼이 있다. 그 아래로 온/오프 스위치가 USB 전원 연결부가 있다.
상부는 별거 없고 하부에 건전지를 넣게 되어있는데 AA보다 더 큰게 3개 들어간다. 그 옆에 다른 덥개가 있는데 열었더니 USB 전원선이 들어있다.
인형은 6개 들었고, 동전은 10개 이상 들어있다.

자, 이제 작동을 해보자.


플러그가 없는 USB 전원선을 플러그에 꽂으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다고 빨간 불이 들어온다. 뒷면의 전원선 연결부에 꽂고 스위치를 전원선 쪽으로 옮긴다. 그러면 음악이 나오면서 안에 설치된 LED 몇개가 반짝여 작동 시작을 알린다.
이 상태에서 동전 서랍을 열어서 동전을 꺼내어 투입구에 집어넣으면 음악이 나오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음악은 처음에 천천히, 좀 시간이 지나면 약간 빨라지고 조금 더 지나면 더 빨리지고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그대로 멈춘다. 리셋은 되지 않기에 다음 게임은 앞에서 멈춘데서 다시 시작한다.
조작 레버로 움직인 뒤 구멍으로 인형이 빠지게 되면 시간이 남아있어도 축하 음악이 나오면서 게임이 끝난다.
조작 레버는 끝까지 움직이면 딱딱딱 하면서 기어 걸리는 소리가 나기에 그때 멈추면 된다. 크레인은 내 기준에는 다소 느리게 움직이며 작동 범위가 기계 끝까지 오지 않기에 가끔 기계를 흔들어 인형을 안쪽으로 밀어넣곤 한다.
기계 자체를 조작(?)할 수도 있으므로 난이도는 최대 중 정도???

조작이 간단한 때문인지 딸도 금방 적응했다. 전원선 꽂는 거부터 캬고 게임하고 끄고 전원선 뽑는 거까지 알아서 다 한다. 가끔 인형이 구멍 근처에 걸려서 안나오면 나오는 구멍에 손을 넣어서 빼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른 손가락 두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저 구멍에 다섯살짜리는 아예 손이 들어가는구나, 잘못하면 걸리겠네???

인형은 크레인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면 아무 거나 가능하고, 동전은 투입구에서 제대로 밀어넣지 않고 일정 깊이만 밀었다가 빠져도 작동이 되는 거 보면 다 잃어버려도 걸리는 부분만 눌러주면 작동될 듯 하다.

단점 몇가지만 정리하면
1. 스위치에 온 오프 표시가 없어서 그냥 보면 이게 온 인지 오프인지 알 수가 없다.
2. 인형 빠져나오는 구멍의 센서가 자주 오작동 된다. 인형이 빠지면 감지해서 게임을 끝내야 하는데 인형이 나왔는데도 계속 게임이 진행되는 경우가 좀 있다.
3. 내구성이 낮은 것 같다.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주위에 산 사람 중에 몇몇은 벌써 몇가지 기능들이 안된다고 한다.

다만 이게 내구성 문제인지 애들이 막 다뤄서 그런건지 다툼의 소지(?)는 좀 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지 않으면 또 다른 장난감 리뷰를 할 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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