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창원에 사는 친구랑 저녁 먹으로 갔던 라무진이라는 곳.


내가 기억하는 양고기는 출장 때 먹었던 거 뿐이다. 터키랑 중국에서 먹었는데 둘다 양념이 된 꼬지였다. 그 때 느낌은 이렇게 향신료를 강하게 해서 먹을 거면 무슨 고기 건 무슨 상관인가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머리엔 양고기라 함은 냄새 때문에 그냥은 못 먹고 양념에 범벅이 되어서 먹는 거라는 선입견이 박혔다.


친구 녀석이 양고기 먹으러가자기에 그러자고 갔는데 갈비대에 달린 생고기가 나올 땐 좀 놀랬다. 냄새 걱정은 덜어두란다.

들어가니 생각보다 작은 가게였는데 여기가 나름 영남 본부(?)란다. 창원에 두군데인가 더 있는데 굽는 기술이 여기보다 못하다고.

화로가 대여섯개 있고 사장님이랑 점원 한명, 야간 알바가 한명 더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고기는 그 징기스칸인가 하는 중간이 불쑥 솓은 불판에 굽는다. 몽고인이 금속제 투구를 요리 용으로 쓰던 거에서 유래한 거란다.

양파, 마늘 등이 깔리고, 마지막에 숙주가 올려준 듯 하다.

바처럼 된 자리에는 양배추를 이용한 샐러드와 양념간장이 깔린다. 양념간장에 넣어먹을 수 있는 고추가 따라나온다.



양갈비를 시키면 갈빗대가 같이 딸려오고 고리를 다 잘라내고 나면 갈빗대만 따로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주신다. 다른 고기는 갈빗대가 없이 나온다.

메뉴로 기억나는 건 양갈비와 갈빗대 없는 고기, 그리고 양갈비탕(?) 정도다.


맛은 돼지고기 목살이랑 비슷하다. 고기 자체에 기름기는 크게 안보이는데 좀 먹으면 기름 느낌이 좀 있다.

냄새는 못 느낀다. 그런데, 몇번 가다보니 거슬릴 정도가 아니고 살짝 느껴질 정도는 한번 정도 있었다.


식사보다는 술안주로 어울리고, 가격은 만만치않다.


두번째는 양산의 구기스램.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간 거라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라무진처럼 체인점은 아니고 사장님 이름의 끝자인 '국'을 따서 '국이의 램'이란 뜻의 가게다.

크기는 라무진의 서너배.

들어가면 철로 된 난로가 하나있고, 그 뒤로 바처럼 배치되어 있다. 자리는 꽤 넓다.


메뉴는 동일하다, 가격도.


깔리는 반찬이 좀 다르다. 겉절이와 백김치, 샐러드가 따라온다. 거기에 고기를 찍어먹는 것도 소금, 양념간장, 마요네즈 베이스로 보이는 소스 세가지다. 이것들이 특이한 자기 그릇에 담겨나온다.


첨에 사장님을 봤을 때 양고기집 사장님들은 다 수염을 기르나 싶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긴 불판에 양파랑 마늘대가 깔린다. 구워주는 것도 같고 갈빗대를 따로 주시는 것도 같다.


맛은 뭐 간이 안된 고기 맛이니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두군데 다 괜찮다. 뭔가 둘다 식사보다는 술안주란 느낌이 좀 있긴 하지만 가끔 별미로 먹을만 하다. 단, 가격대는 좀 있으니 유의하시라.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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