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몇년 간의 창원 생활을 정리하고 진해로 옮겼다. 오피스텔에서 지내다 집을 장만해서 간 것인데 창원과 진해를 저울질하다 진해로 옮겼다.
간만에 진해에 들러 맥주나 한잔 하려니 이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딱히 갈만한 데가 마땅찮았다.
제일 먼저 시도했던 새로 문을 연 꼬지집은 완전 망이고, 두번째 갔던 수제맥주 집은 맥주는 최고인데 안주가 너무 별로고.
교촌 치킨이 있는데 치킨은 정말 괜찮은데 맥주가 국산 뿐이라 이것도 그닥.
친구가 한잔 더하자고 해서 자리를 옮기다가 아파트 상가 끝자락에서 이곳을 찾았다.
브런치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듯한 메뉴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인테리어 같았지만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다.
처음 갔을 때는 문이 다 닫혀있었는데 두번째 갔을 때는 날씨가 괜찮아져서인지 문들이 다 개방되어있고, 앞 쪽에 배치된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들어찼다. 뭔가 앞에 더 들어서지만 않으면 멀리나마 탁 트인 바다가 보이니 전망은 괜찮다.
자리 배치가 넓게 되어 옆 테이블이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 점은 좋은데 너무 넓다보니 주문을 추가하거나 할 때 직원을 찾기가 조금 힘들다. 찾기는 힘들지만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하다.
메뉴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고 우리 눈에 띈 것은 하이네켄과 호가든 생맥주였다. 하이네켄을 시키고 안주로 플라이 플레이트라고 문어, 치킨, 감자, 샐러드가 같이 있는 메뉴였다.
문어는 좀 뜬금 없는데 여튼 진해 문어라고.
두번째 갔을 때는 저녁 식사를 겸할겸해서 호가든을 한잔 시키고 피자도 추가해봤다.
하이네켄의 맛이 상당하다. 호가든은 너무 오랜만이라 맛을 본 건데 이것도 괜찮은 편이다.
조금 아쉬운 건 띄어난 생맥주에 비해 안주로 나온 음식은 평범한 수준이다.
처음 왔을 때 거의 손님이 없었는데 한달 정도 지나고 다시 간 거로 볼 때 손님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고, 예상대로 여자분들이 손님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가족끼리 온 테이블이 몇개 있었다.
현재로서는 친구랑 맥주 한잔 할려면 이 집을 가지 싶다.
아, 깜빡했는데 이집 커피 맛이 괜찮다. 운전을 해야해서 맥주를 안마실 때 라떼를 시켜봤는데 맛이 상당하다. 가격에 비해 양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