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재밌는 신문기사를 보고 써야지 하고 질질 끌다 이제 씁니다.


또각또각


잠시, 아주 잠시 회사에서 월급 루팡 짓을 했다. 얼마만에 해보는 월급 루팡질인지 증말...뭔 노무 일이 이리 많은지 ㅠㅠ


여튼 간에 전체 기사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울나라에 미해군 항모가 들어왔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하간 거기에 비행기를 이륙시킬 때 쓰는 캐터펄트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내용이 묘했다.



"캐터펄트'라는 장치가 고압의 증기를 위로 뿜어 기체를 공중으로 힘있게 띄워 주기 때문입니다.

이 '캐터펄트'는 필수장치다 보니 활주로에선 항상 고압증기로 인한 흰 연기가 자욱합니다."


뭐 비행기를 띄우는 것만 보면 맞다고 봐줄 수 있다. 그런데 저 빨간 화살표를 보는 순간 웃음이 피식 튀어나왔다.


일단 증기를 쓰는 것은 맞다. 그런데 기사 내용처럼 증기가 비행기를 위로 띄우는게 아니고 증기의 힘으로 비행기를 끌어서 가속시켜 이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고래가 물 뿜듯이 증기로 비행기를 띄우는 게 아니다.

그렇게 보고 나니 저 사진도 희한하다. 기자의 설명대로라면 맞는 사진인데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상하다. 앞서 말했듯이 캐터펄트는 비행기를 끌어주는 장치다.



이게 항공모함에 탑재된 비행기(이하 함재기)의 앞쪽 랜딩기어 모습이다. 바퀴 앞에 초록색 조끼를 입은 사람 발 쪽에 검은 물체가 있고 무릎 쯤에 흰색 막대가 있다. 검은 것이 캐터펄트 셔틀이고, 흰색 막대가 런칭 바다. 초록색 아재가 함재기가 전진하여 셔틀에 저 바가 걸리면 정지하라는 신호를 준다. 

그 이후에 캐터펄트는 증기로 함재기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고 셔틀을 총알처럼 밀어주어서 저 런칭 바를 끌어당겨 함재기를 급속도로 가속시켜 이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위의 사진이 셔틀에 끌려서 나가는 모습이다. 뜨지 않고 바닥에 붙어간다. 당연하지 앞에서 잡아끌고 있으니까.



그러다가 갑판 끝부분에서 이렇게 하늘로 뜨게 된다.


가끔 항모 다큐 같은 걸 보면 갑판이 수증기 같은 거에 휩싸인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게 해무 같은 게 아니고 발함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기다.



그러니까 기자의 설명은 틀렸다.


조금만 더 떠들어보고 마치자.


오래 유지되던 캐터펄트도 이젠 새 시대가 왔다. 함포가 레일 건으로 바뀌는 것처럼 캐터펄트도 동력이 증기에서 전자기력으로 바뀌었다. 신형 항모 CVN-78 포드에는 전자기 항공기 사출 시스템(EALS)가 들어갔다. 이젠 사진 상의 저 증기를 볼 수 없다.

아래 링크 1분 30초 정도부터 보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oQhRP_qXxmA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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