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모기들이 마지막 전쟁을 선포하네요.

인간들의 무기 중 꽤 오래 된 모기향에 대해 한번 알아봅니다.


또각또각


몇년 전인지 모르겠는데 모기향의 유해성분이 화재가 되었다. 녹색을 내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발암물질이었던 것이다. 모기 쫓다 암 걸릴뻔!!!

덕분에 전통적인 초록색 모기향은 사라지고 갈색 등 색이 달라진 모기향이 등장했다. 그 모기향은 인체에는 덜 해로워진 때문인지 모기에게도 덜 해로워져 모기가 잘 죽질 않는 거 같다(응?).

일본 와카야마현의 우에야마 에이치로는 헤이안 시대부터 전통으로 내려오는 모깃불(이건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거인듯)에 착안해 모기 쫓는 방법을 연구했다.

1886년 미국에서 들어온 해충을 쫓는 성분이 있는 국화인 제충국을 키워 가루로 내어 톱밥과 함께 태워서 모기를 쫓는 것인데 한 여름에 화로를 써야하는 불편함 등으로 보편적으로 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이걸 쉽게 쓸 수 있도록 몇가지를 섞어서 향처럼 만들어 1890년에 '金鳥香'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대 형태다 보니 타다가 넘어져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는데다 20cm 한개 해봐야 40분 내외 밖에 타지 않았다. 이래가지고야 예전 어머니들이 연탄 땔 때 밤마다 몇번이나 나가셨던 것처럼 누가 불침번이 되어서 계속 켜야될 판이다.

무식하게 길게 하면 되지 않냐지만 길이 1m 짜리 이런 식으로 만들 수는 없잖은가?


이걸 해결한 것이 지금처럼 소용돌이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런 형태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95년으로 우에야마의 아내가 창고에서 뱀이 몸을 꼬고 앉아있는 것을 본 것을 얘기해 준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가 1902년에야 겨우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두꺼운 막대 형태로 만들어 손으로 꼬은 것이다.

금방 자동화가 되었을 거 같은데 예상 외로 자동화가 늦어 지금처럼 프레스로 찍힌 형태가 된 것은 2차 대전 이후인 1950년대 중반 무렵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기향은 펼치면 75cm 길이에 약 7시간 정도를 타는데 수면 시간에 맞춘 것이라고.

지금은 짧게는 2~3시간부터  길게는 12시간까지 타는 것도 나온다고 한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태국 등으로 급속도로 보급되었다.


곁다리로 일본에서 쓰이는 모기향을 태우는 돼지에 관한 것이다.

무려 19세기의 것

우리는 첫 사진처럼 모기향 중간에 꽂게 되는 받침대를 써서 모기향을 태우는데 일본에서는 돼지 형태의 도자기 안에 모기향을 넣고 태우는 게 있다. 蚊遣豚(かやりぶた)라고 부른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에 유명한 게 술병을 옆으로 놓고 쓰던 게 돼지로 변한 것이라는 설이다.

요즘 흔한 것

3배 빠른 것???


요즘은 전기 모기향인데 형태는 돼지로 된 것도 나온다고.


앞서 말했던 모깃불에 대해서 약간 얘기하고 끝낸다.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피우던 모깃불은 예상 외로 모기를 쫓는 불이 아니고, 모기를 유인하는 불이었다. 우린 속았던 것이다???

모기는 이산화탄소를 잘 탐지하는데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서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정도는 못 느끼게 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역활을 하는 것이 잠수함의 디코이다. 발사하면 지가 잠수함인척 해서 엉뚱한 목표를 쫓게 만든다.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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