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 교육을 왔으나 애매한 일정으로 혼자 저녁을 먹었다. 숙소가 을지로3가역 근처라 짐을 푼 후 근처에서 저녁 먹으려고 검색하다 눈에 확 들어온 거.
'을지손칼국수'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칼국수 좋아하는데다 칼국수에 만두 넣은 것도 있다고 해서 고민할 거 없이 갔다.
위치가 인쇄공장이 많은 골목 안에 있어 첨에 입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저녁 6시 반 정도에 들어갔는데 입구에 삼겹살 손님이 가득하다. 뭐지? 칼국수 집 아니었나???
삼겹살 판은 10여명의 어르신들 모임인 듯하고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 삼겹살 냄새라니...
음식 나오는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기본 구성은 만두 4개가 들어간 칼국수. 단무지 몇조각과 겉절이. 고추가 들어간 양념장과 마늘 양념이 나온다.
사진에는 빠졌는데 뒤이어 2/3 공기 정도 크기의 공기밥이 따라 나온다.
흰색의 면을 생각했는데 면이 안보인다. 쑥을 넣은 면이라서 짙은 초록색이라 잘 안보인 것이다. 국물도 멸치 육수가 아니라 사골 육수다.
일단 기본 상태로 국물 맛을 보면 약간 연한 곰탕 맛이다.
만두는 건져서 따라나온 고추 간장에 먹는다. 간장은 그리 맛이 진하지 않고, 고추 한조각 정도를 올려먹으니 매운 거 그닥인 내게는 조금 맵다.
면은 쑥향은 그리나지 않는다. 뭔가 약간 허전한 거 같은데 마늘 양념을 조금 추가하니 입에 맞아진다. 만두랑 면까지 다 먹은 정도로도 양은 괜찮은데 자연스레 밥을 조금 말아 먹어본다.
맛도 괜찮고, 양이나 가격도 괜찮다. 서울에서 이 정도가 이 가격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