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수 없는 그대 이름은 유리막 코팅

찾을 수 없는 그대 이름은 유리막 코팅 - 2

나막신 2014. 4. 28. 17:50

10년 9월 정도에 했던 비금속학적 고찰의 복구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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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 결과(http://woodenshoe.tistory.com/admin/entry/post/?id=330)에 따른 2차 시험 결과를 아래와 같이 보고드립니다. 괜찮으시면 '참 잘했어요' 도장 정도는 찍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또각또각

한두달 정도 지난 줄 알았는데 첫 보고서가 나간 게 무려 4월 초였다. 지금은 벌써 9월 중순. 어이쿠야, 5개월이 지났네???

1차 보고서의 결론은 '뭔가 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였었다. 이걸로는 당시의 논란(응?)을 잠재우긴 쪼끔 아주 쪼끔 모자랐다.

그래서, 문뜩 생각이 나서 2차 분석을 실시했다.

1차 분석 당시 많은 지적질을 당했던 게 바로 코팅을 적용한 재질이 잘못되었다는 거였다. 자동차에 코팅을 할 때는 철판 위에 바로 하는 게 아니고, 최종 클리어 코팅 위에 하는 거다. 자동차의 도장은 기본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밑에 도장이 잘 묻게 하고, 녹을 방지하는 하도(primer)가 되어있고, 그 위에 색을 내는 층이 있고, 맨 위체 광택을 내주는 클리어 코트가 올라간다. 그니깐 우리가 통상 왁스나 다른 코팅을 할 때는 클리어 코트 위에 칠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 된 자동차들이 색깔은 가지고 있는데 광택이 죽는 게 클리어 코트가 닳아버리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1차 분석 후 페인트된 철판을 찾고자 했는데 이거 뭐 스뎅 회사에서 그런 걸 찾을려니 도대체가 눈에 띄질 않았다. 생짜배기 강철은 좀 돌아다니는데 페인트 칠 된 것은 도통 눈에 띄지가 않았다.
그게 4월까지의 이야기다.

얼마전 책상 서랍 정리를 하다가 흔하게 쓰던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여러장의 종이를 묶어놓을 때 쓰는 종이용 집게.
오호라~ 이게 바로 강철 위에 도장된 거 아닌가? 거기다 크기도 전자 현미경에 넣을 수 있을만한 작은 크기다.
클리어 코트는 없지만 그래도, 생짜배기 강철보다야 훨 낫지 않겠나?

일단 보라색 집게 한쪽에 유리막 코팅액을 도포하고, 말렸다.

오른쪽이 유리막 코팅부분

이 와중에 저번 분석에서의 문제점 하나가 더 드러났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체는 전자 현미경에 넣으면 보통 밝게 빛난다. 그런데, 저번에는 전혀 그런 걸 볼 수 없었다. 이것 역시 엉망진창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는...ㅡ_-a

전자 현미경은 전자를 통해서 물체를 보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전도체를 볼 때는 전기가 통할 수 있도록 코팅을 해서 넣는다. 그래서, 급하게 백금 코팅을 했다.

백금 코팅한 상태, 코팅 실력하고는...

그리고, 집어 넣었다.

45배

200배

처음 넣어서 코팅이 된 쪽을 보니 뭔가 오묘한 것들이 보인다. 이게 그건가? 이번엔 성분 분석을 들어가 본다.

오오~ 실리콘(Si)의 함량이 50%를 넘어선다~! 40% 가량의 산소(O)도 나오는데 보통 실리카계(SiO₂) 유리라고 하니깐 이건 충분히 증거가 된다.
하지만 이미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본 신발은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은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코팅이 되지 않은면으로 옮겨서 다시 관찰을 시작했다.

코팅면과는 확연히 틀린 면이 나온다~! 마지막 확인 절차로 성분 분석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