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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또각


꽤 오래전 부산 온천장 쪽에 위치한 전자공고(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진입로 옆에 전자부품을 다루는 가게가 세곳 붙어있었다. 그 중에 한곳과 꽤 친하게 지냈었는데 일정 주기로 조립식 라디오가 쌓여 있는 시기가 있었다.


참고 링크

 1. http://oogundam.tistory.com/91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murai1696&logNo=220379264970&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학교에서 실습으로 라디오 조립을 하는 거였는데 조립 다하고 작동이 안되는 걸 수리해달라고 맡기고 가는 거였다. 수리라는 게 별 거 없고 거의 대부분이 납땜 문제라 전체적으로 인두만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되는 거라 봐주는데 몇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원 켜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 하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였다.

학생들도 많이 맡겼지만 일반인들도 꽤 있었다.

여담인데 저 세 가게 중 중간에 있던 곳만 사라지고 두곳은 그대로 남아있다.


일단 본 신발도 납땜은 거의 포기 상태다. 1년에 한번 할까말까 하니 안 그대로 낮은 실력조차도 유지되지 않는다.


라디오란 이름을 공유하는 공구가 있다. 바로 라디오 뺀찌다.



앞서 다뤘던 일반 뺀찌는 끝이 뭉툭하게 되어있는데 라디오 뺀찌는 얇고 길게 되어있다.


이 뺀찌는 라디오 전용 공구인가? 그런 건 아니다. 본 신발도 기판에 부품 끼울 땐 전부 손(응?)으로 했다. 판매용 라디오는 몰라도 조립용 라디오는 인두와 땜납 이외의 공구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럼 얘 이름은 왜 이리 된 걸까? 영어 이름은 Radio 플라이어가 아니고 생긴 형태 때문에 'Needle nose' 또는 'Long nose' 플라이어로 불린다.

일단 생긴 거로 볼 때 주둥이(?)가 길고 가늘기 때문에 작은 것을 잡기는 유리하다. 방송 같은데서 보면 전자제품 제작이나 수리보다는 금은 세공하시는 분들 손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이제 찾아봐야할 곳은 일본어 어원이다. 일본공업규격(JIS) B4631의 제목이 무려 '라디오 뺀찌(ラジオペンチ)'다. JIS에 공식적으로 라디오 뺀찌라고 써있다. 이게 뭔 일이냐?


기존 뺀찌와는 다르게 전자제품 같은 작은 부품에 맞춰 변형된 뺀찌로 이게 한참 쓰일 때가 라디오 전성기가 보니 라디오 뺀찌란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 정설로 보인다.


이상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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