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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 몇가지 약들입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므로 출장 중에 구매 가능하시면 좀 사다놔둬 괜찮습니다.

또각또각

몇년전인지 모르겠는데 친구 녀석이 자기 외삼촌 대신 유럽을 일주일인가 이주일인가 다녀왔다. 중소기업체들 사장의 선진 문물 견학 뭐 그런 거였는데 갔다 와서 기억나는 거의 50% 이상이 술이었던가?
그때 녀석은 사장님들에게 술 깨고는데 최고라고 불리던 물에 타먹는 아스피린을 선물로 나눠줬고 이후 풀 공장에 취직한 이후로도 꽤 자주 유럽 등 해외를 드나들더니 이제는 알카 셀처란 약도 들고 왔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 사람들이 체코 공장 설립 건으로 유럽을 드나드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물에 타먹는 비타민이 등장했다.
이걸 친구 녀석에게 한통 줬더니 갑자기 술깨는 궁극의 포션이 등장하더라는...

전부 국내에 시판되지 않는 물건들이므로 해외 가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 한번 쯤 알아보시라.

1. Aspirin Pluc C

독일 바이엘 아스피린을 발포 형태로 만들고 비타민 C를 첨가한 것. 국내에는 알약 형태로 먹거나, 씹어먹는 것만 나와있는데 이건 발포 형태로 찬물에 넣으면 거품을 내면서 녹는다.
물에 타먹다 보니 흡수도 빠르고 비타민 C가 같이 들어있어 효과도 좋다.
문제는 맛인데...원래 쓴 약인데다 거기다가 원래 쓴 맛인 비타민 C를 더했으니 좀 쓰겠는가?
사진의 것은 시트러스 향이 첨가된 것인데...먹을 때 냄새 맡아보면 조금 들어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맛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2. Alka Seltzer
이것두 독일 바이엘의 제품으로 아스피린에 위장약 성분을 가미한 것이다. 성분을 찬찬히 읽다보면 도대체 이것이 아스피린이랑 틀린 것이 뭘까 할 정도로 유사하다. 원래는 위장약이지만 본 신발이 복용해본 바 배탈이 났을 때도 효과가 꽤 있다.
비타민 C는 들어있지 않지만 위의 아스피린과 막상 막하로 물에 탔을 때의 그 맛은 증말... ㅡ,.ㅜ;;
레몬인가 들어간 게 있는데 이건 맛이 꽤 괜찮다. 하지만 친구 녀석은 이 레몬을 홍콩에서만 봤다고 한다. 그것도 제조는 멕시코 공장. 독일 본토에서도 레몬 맛은 못봤다고 하니 거참...
덕분에 오리지날로 먹고 있는데 증말 맛이 참...몸에 쓴 약이 효과도 좋다는 걸 실증하는 느낌이랄까?

3. SPAR Multi-Vitamin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유명한 슈퍼마켓 체인 SPAR의 상표를 부착한 제품이다. 싸여사에게 좀 알아보라고 했더니 2005년에 어디랑 합병되어서 독일에서는 자취를 감췄다는...OTL
물에다 넣으면 색깔이랑 맛이 딱 환타 한잔을 부어 놓은 것 같다.

술 깨는 궁극의 포션은 위의 'Aspirin Pluc C' 와 'SPAR Multi-Vitamin' 각각 1개씩을 물 한잔에 투입하고 다 녹은 뒤 먹는 것이다. 멀티 비타민이 환타처럼 달달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의 쓴 맛을 중화하여 쓴 맛은 거의 없고 아주 약간 단 맛만 느껴질 정도다. 나 같은 경우는 알카 셀처가 잘 듣기 때문에 아스피린 대신 알카 셀처를 투입한다. 아스피린은 한알 포장인데 알카 셀처는 2알 포장이다.

사용상 주의할 점
찬물에 투입하라. 몸에는 따뜻한, 혹은 미지근한 물이 좋다고 투입했다가는 화산 폭발과 같은 효과를 보게되어 반은 넘쳐 나오게 된다. 책상이나 탁자가 머리 아프다고 약 좀 달라던가? 아니면 휴지가 먹고 싶다고 했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
두번째로 보리차에 타지 마라. 집에 맹물이 없어 보리차에다 넣어봤는데 찬물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물 정도는 아니지만 수준 이상의 폭발력으로 다가왔다. 다행히도 쓴 맛은 좀 많이 가셨다.
마지막으로 녹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컵 안에 제법 기포가 찼다고 걍 마셔버리면 바닥에 남아있는 덩어리의 쓴 맛이 알보칠 수준으로 강력하게 와닿을 것이다.
다 녹은 것 같다고 후딱 마시지 말고, 거의 다 녹은 덩어리가 기포에 왕따 당해 위로 뜨고 산산히 부숴진 이름이 될 때까지 조금만 기달려라. 기왕 먹을 거 한번에 끝내야지, 두번 물 부을 필요는 없잖은가?

Posted by 나막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