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너튜브의 추천으로 구독자 수 증가로 받은 실버 버튼 액자를 AR 계열 소총으로 연사해서 박살내버리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다 보니 이건 도대체 뭘로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본신발이 영상에 소질이 있어서 너뷰를 시작해서 일정 구독자를 땡겨서 은단추나 금단추를 실제로 받아서 삭뚝 짤라서 시험해볼 수 있음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럴만한 시간과 돈도 없고, 분석 장비들은 다 한국에 있고...

정확도 떨어지는 베트남에서 그걸 할 수도 없고...얼마전에 거래선 요청으로 분석 하나 맡겼다가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와서 다시 한국으로 맡겨야하는 웃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도 베트남 분석 기관도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분원을 가진 곳인데도 말이다.

여하간에 분명히 미리 해본 사람이 있을텐데 싶어서 검색해보니 바로 너튜브가 뜬다. 그래,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니가 시작했으니 니가 해결해줘야지. 사자성어를 쓰니까 좀 있어 보이는데...계속 써볼까???

여하간에 일단 금단추부터 검색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HA2HbNtcG4

이 영상에는 분석을 위해 매우 익숙한 장비가 나온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신발이 알리 안경테와 유리막 코팅 분석에도 썼던 장비다.
전자현미경에 부착된 EDS.
전자현미경은 말 그대로 전자를 이용하는 현미경이고 EDS는 에너지 디스퍼시브 블라블라 엑스레이 블라블라...
EDS는 엑스 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EDX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이커는 달라도 같은 장비인데 깜짝 놀란 것은 와! 체임버 겁나 커? 저게 그냥 들어간다고??


우와! 풀 컬러로 체임버 내부가 보인다고? 그것도 실시간으로??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직전에 검토했던 2억 짜리도 그게 안되었는데??? 흑백 비디오만 되도 5억은 넘겼던 거 같은데????
그래, 안되면 장비 빨로 조져야지!

분석이 나온 결과를 보자.


의외로 니켈(Ni)이 79.5%, 금(Au)은 겨우 15.4%. 뒷면을 찍어봤지만 거의 동일한 결과.
니켈이랑 금이 8:2 정도로 섞인게 뭐가 있지? 잠시 생각하는 사이에 이들이 단추 한쪽에 써진 글자를 보여주었다.
24KGP


금도끼, 은도끼에 관한 금속학적 고찰을 할 때 나온 용어이므로 당신들은 당연히 다 잊어버렸을 것이다.
다시 설명해주면 24K GOLD PLATED, 24K 금도금이란 말이다.
아, 그럼 아까 니켈이 80%라고 했으니 24K가 니켈 80% 금 20% 합금아니냐고? 당근 아닌데?
24K는 순금이란 말이다. 장신구 재료에 가장 많이 쓰는 도금인 18K가 18/24해서 75%가 금이란 말이고 24K는
24/24이니까 100%란 말이다. 왜 이렇게 어렵게 쓰는지는 예전 금속학적 고찰을 찾아보시라. 링크 따위는 걸어주지 않을테니 강하게 크시라.

그래서 생각한 것은 밑에 재질이 니켈을 포함했을 거라는 거였다. EDS 특성상 물질을 약간 투과하는 특성이 있어(엑스레이 알잖나?) 얇은 도금층 같은 걸 분석하면 아래의 원래 재질이 섞여서 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정을 한다고 해도 영향이 적어질뿐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서 도금층이 있다는 걸 모른체 분석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이분들은 반으로 쪼개서 내부까지 분석해 주었다. 쪼개진 부분을 보면 뭔가 익숙한 색깔이다. 금빛으로 보이는 저것은 구리(Cu) 69.2%, 아연(Zn) 30.8%. 7:3의 비율로 만들어진 이 금속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동이다. 황동 위에다가 금도금을 한 것이다.
어라? 그런데 아까 그 높에 나오던 니켈들은 다 어디 도망갔지?
현재까지의 결과로 보면 황동 위에 얇게 니켈 도금을 1차로 깔고 그 위에 금도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 이제 은단추로 넘어가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7kRy6r2e-bM

은단추로 넘어가면 시작하자마자 은단추가 두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그냥 통짜, 다른 하나는 플레이 표시 삼각형이 분리된 형태로 후자가 크기가 더 크다. 크기에 따라 무게도 145g, 190g으로 더 무겝다.


뒷면을 보여주는데 통짜는 뒷면까지도 도금이 잘 되어있는 반면 분리된 형태는 도금도 거의 되어있지 않고 주물로 만든 주입구 자국까지 남아있는 등 보이지 않는 면이라 후처리를 거의 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통 이런 후처리를 부르는 말이 있다. 원가절감! 근데 의뢰로 마데인 우사네? 차라리 중국에 주고 싼 가격에 예쁘게 만들지.

통짜는 이전에 분석했는데 아예 100% 니켈로 나왔다고 한다. 위의 결과로 보면 두꺼운 니켈 도금 밑에 뭔가 다른 게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가서 영상을 찾아보려했는데 이상하게 영상이 검색이 안된다. 별게 안나와서 영상을 안만든 것일까?


후자의 표면 분석 결과 니켈이 90% 이상, 아주 약간의 탄소(C)와 아연. 표면은 니켈 도금이 확실하다. 그런데, 단면 분석 결과가 좀 희한하게 나왔다.


별도로 절단하지 않고 삼각형의 측면을 분석했는데 아연 53.8%는 이해하겠는데 탄소가 26.3%나 나온다. 탄소는 강도를 더해주기 위해 넣는다고 설명하는데 그건 맞는데 탄소를 저렇게 대량으로 넣는 경우가 없다.
그 외에 구리, 알루미늄이 4% 정도 나오는데 금단추가 같은 황동인데 분석한 면이 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뭔가에 오염된 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적으로 금단추, 은단추 둘다 도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절대 금이랑 은 덩어리가 아니다. 그러니까 소중한 장식물로만 쓰시고 팔아먹을 생각하지 마라. 관상용 이외에 재료로서의 가치는 쓰레기니까. 아, 팔러갔다가 욕들어 먹는 걸로 한편 뽑을 수는 있을래나?

자 이렇게 남의 것을 가지고 거저먹기로 한편 때워보았다.

다이아몬드 버튼이랑 뭐 몇가지가 더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유리나 아크릴로 만든 것 같으니 생략한다.

* 이번 금속학적 고찰은 JerryRigEverything이라는 7백만 구독자 유튜버의 컨텐츠 두건을 캡쳐하여 만들어졌습니다.

Posted by 나막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