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 회원 아스트랄한 여사님이 올리신 사진의 SR626SW이란 단추 전지의 모델명 때문에 한편 적어봅니다.

손휘 SR626SW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아재템 하나를 공개하겠다.

"수은전지"

조그마한 단추 모양으로 생긴 건전지의 한 형태.
보통 쓰는 1.5V 건전지보다 전압이 높고, 시계 같은데 넣으면 최소 1년 이상씩 가는 작지만 강한 녀석!!!

월남 처음 와서 일반 건전지 말고 이 수은전지를 파는 매장을 찾을려고 다 뒤졌지만 없어서 결국에 노재팬 분위기에도
다있어를 몇번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 문구점이나 인터넷 쇼핑에도 판다는 걸 알게 되어 다시 노재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에버레디라는 브랜드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여기서 봤다.

흔히 AA, AAA 사이즈 등으로 불리는 원통형 건전지에 비해 작고 얇은 그녀석들을 우린 수은전지라 불렀다.
왜 수은이냐고? 안에 수은 성분이 들었으니까!!! 마이너스 극의 재료로 수은 산화물이 쓰였다.
수은 겁나 위험하지 않냐고? 당연하지. 그래서 현재는 여러국가에서 금지되었고, 이름만 남아있지 수은전지라고 사보면 대부분 '무수은, Hg Free, Hg 0%' 등등 수은이 들어있지 않다고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굳이 표시가 없다고 해도 수은전지를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아재템이니 이하 수은 전지로 계속 하겠다.

영어로는 단추를 닮았고 Button Cell로 부른다. 동전과 비슷해서 Coin Cell로도 부른다. 혹자는 특정 종류에 대해 단추랑 동전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하던데 규격 상의 분류는 아니다.
어? 전지는 Battery 아니냐고? 그러고 보니 건전지를 Dry Battery가 아니고 Dry Cell로 쓰거든? 아, 건전지의 건이 말랐다의 Dry라는 걸 첨 알았다고?
괜찮아, 첨엔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모두가 공돌이는 아니니까.
영어 사전을 뒤져보니 건전지 하나하나는 Cell로 쓰고 이걸 여러개 모으면 Battery가 된다네.

영어공부는 그만하고, 수은전지를 살 때 제일 짜증하는 건 이름이다.
사실 건전지 계에서 제일 흔하게 쓰이는 건 AA랑 AAA 사이즈 두개지 싶다. 예전에는 여기에 9V 짜리 사각 건전지를 끼워줬어야 하는데 요즘은 저 9V 사각 건전지 쓰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러고 보니 얘는 왜 기호가 없고 9V 사각으로 부르지??? 가장 최근에 9V 사각을 본 건 대문 번호키의 건전지가 떨어졌을 때 활용 가능하다는 거였다.
얼마전에 1.5V가 필요한데 9V 밖에 없을 때 긴급으로 9V를 분해하면 1.5V 여섯개가 나온다는 게시판 글을 본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참고로 옆동네 섬나라에서는 単3, 単4로 부른다. 일본식 한자인데 우리 한자로는 單이다.

수은전지의 이름이 왜 짜증나는냐?
가장 흔히 쓰는데 CR2032, CR2025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아나? 아직 오지도 않은 2032년, 2025년까지 유효하는 건가?
얘는 쉬운 축에 속한다. 뒤의 네자리를 수은전지의 크기다. 앞에 두자리가 지름, 뒤에 두자리는 두께/높이다. 그러니까 둘은 지름이 20mm로 동일하고, 두께만 3.2mm, 2.5mm로 차이가 난다. 뒤에는 소수점이 붙는다는데 유의하자.
가끔 2032를 쓰는리모콘에 2025를 넣어도 작동하기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두께 때문에 아예 안들어가고.
자, 그럼 CR은? 수은전지나 단추전지란 말도 아니고.

첫번째 글자는 아래 표를 참고하라. 생각보다 의미가 많다.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두번째 글자는 단순하다. 형태가 둥글다(ROUND)란 뜻이다.
어, 처음에 말한 전지는 626이라고 숫자가 세글자인데??? 네자리가 크기 나타내는 거라며??? 세자리가 되면 앞의 한글자는 아래 표를 따라가고 뒤는 두께가 된다.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그러니까 626이면 표에 따라 지름은 6.8mm, 두께가 2.6mm란 말이다. 그러니까 숫자가 4자리면 딱 정 사이즈를 말하는 거니까 쉬운데 숫자가 두개거나 세개다 되면 이런 표가 없이는 뭔지 알 수가 없다. 저 표에서 제일 거슬리는 게 11 이랑 44랑 수치가 똑같다. 

맨 마지막에 SW는 추가 문자로 시계 용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자, 앞에서 배운 거로 CR2032와 SR626SW란 놈을 직접 비교해보라. 비교해주는 친절 따위 본 신발은 베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SR이 겁나 비싸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이건 누가봐도 S가 은(Silver)를 뜻하기 때문인 듯 했다.

CR 종류는 대부분 납작한데, LR 종류는 약간 두께가 있다.
흔히 쓰는 LR44의 경우 원래 앞에 표 상으로는 LR1154라고 불러야하는데 흔하게 LR44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것보다 조금 덜 쓰인는 LR41의 경우는 따로 네자리 숫자를 못찾겠다.
LR1154로 보면 지름 11.6mm에 두께 5.4mm가 된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쉽게 LR, CR, SR이 실제 쓸 때는 무슨 차이인지는 알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쉽게 해서 'LR : 알카라인, CR : 리튬, SR : 은'이라고 구분하면 되겠다.
수명은 SR > CR > LR의 순.
특성을 보면 LR이 장난감처럼 썼다 안썼다 하는 것에 적합하고, CR과 SR은 시계처럼 한번 꽂아놓으면 일정하게 쓰는 거에 적합한데 그 특성은 SR 쪽이 훨 우수한 듯 하다. 물론 가격도 훨 우수하고!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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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상병의 무전기 안테나는 이동을 고려한 듯 한데 숏 안테나가 아니고 롱 안테나를 텐트 폴대 마냥 접은 체로 꽂아놓았다.

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95000

무전기 안테나가 부러진다는 기사를 보게되어 아주 잠깐 통신병에 공돌이인지라 관련이 많이 되어 글을 써봅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군대 때 통신병을 아주 잠깐 했었다. 몇달 정도였을 거로 기억한다. 등에 매는 무전기 이름을 말했다가는 연식이
탄로날 거 같아서 그만 두고, 안테나 이야기만 해보자.
안테나는 두종류를 썼다. 하나는 단거리 용의 납작하고 길이가 1m 안되는(본신발 기억에...) 숏 안테나, 두번 째는 텐트 폴대 마냥 접어지는 장거리 용의 롱 안테나(이건 길이가 얼마더라??? 2m??? 3m??? 4m???).
내가 쓸 때는 롱 안테나는 진지에 고정해놓고 쓰는 거였지 절대 이동 용은 아니었다, 길이 때문에 잘못하면 부러진다고.
롱 안테나의 구부러지는 부분에 드러난 색을 보면 황동이라서 전체가 황동 재질이라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아닌 모양이다.

원래 쓰던 재질이 SCM440이라고 한다. 스뎅이 밥벌이다 보니 440이란 스뎅이 있기에 저걸 왜 STS나 SUS가 아니고 SCM을 붙이지 했는데 SCM440이라고 있다.
SC는 분명히 STEEL, CARBON 이란 뜻일 터인디...M은 뭐일란가? 망간? 몰리? 미디엄?
모르겠고, 여하간 가장 묘한 부분이 SCM440 대신 STS304를 썼다는 부분이다.
스뎅이 밥줄인 본 신발의 없는 상식으로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게 암만 중국산이라 해도 스뎅이 강철보다 싸다고???
그것도 거의 표준 스뎅인 304가???

SCM440의 불매운동 중인 섬나라 표준의 성분표를 기준으로 하면 합금 원소를 최대량으로 다합해도 3.71% 밖에 안되고 그 중에 그나마 단일 원소로 많은 게 크롬인데 최대량이 고작 1.2%다. 나머지 96.29%가 철이다.
그런데 이게 기본 철보다 훨 비싼 크롬 18%, 니켈 8% 합해서 26%가 필요한 STS304보다 비싸다고???
정말 어메이징한 중국이 아닐 수 없다!!! 가공비도 철 쪽이 훨씬 싸다.
우리 업계에서 일반 강철과 비교할 때 가격은 최소 2배 이상으로 보는데???
요즘은 중국산도 많이 가격이 올라서 인도산 쓰니 마니 하는 판에???

그래서, 가끔 철 쓰는 업체들이 뜬금 없이 스뎅 쓰겠다고 오면 두가지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냥 간다.
"혹시 녹 피는 데 쓰실 건가요?
아니면 뜨거운 데 쓰실 건가요?
그런 거 아님 그냥 적당히 바꿔가면서 그냥 쓰세요, 비싸요."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강도 때문이다.
뉴스 상에 인장강도는 1/2, 항복강도는 1/4라고 되어있다. 뒤져보니 둘의 강도는 가공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정도 차이가 나는게 맞다. 스뎅은 아무리 가공해도 철의 강도를 따라 잡을 수가 없다. 80% 정도 따라가면 가공 중에 뚝뚝 부러진다.
인장강도랑 항복강도를 쉽게 말하면,
인장강도 : 부러질 때 까지 잡아당겼을 때 측정된 최대 강도
항복강도 : 잡아당겼다 놨을 때 원래 크기로 돌아가는 한계 강도
스프링을 생각하면 쉽다. 일정 길이까지 잡아당겼다 놨을 때 원래대로 돌아가면 항복강도 이하이고,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항복강도 이상이 된 것이다. 안테나가 휘어지는 것은 항복강도의 영역이고, 부러지는 것은 인장강도의 영역이다. 뉴스 중간에 안테나를 휘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항복강도 이상으로 힘을 주었기 때문에 휘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합리적으로 해볼 수 있는 의심은 저거 스뎅 아니고 뭐 다른 재질 아니냐는 것이다.
뉴스 중간에 보면 본신발이 제일 싫어하는 스뎅 구별법이 나온다. 자석에 붙나 안붙나.
기존 안테나는 잘 붙고, 새 안테나는 안 붙는 건 아닌데 거의 붙는둥 마는둥이다. 이게 SCM440을 말했을 때 STS440으로 착각하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스뎅에도 440이란 재질이 있는데 이게 스뎅 중에 제일 강한 것으로 꼽힌다.
440은 자석에 철썩철썩 들러붙는다. 그런데, 440도 304 대비 합금 함량이 낮아 싸기 때문에 이것도 말이 안된다.

아, 진짜 뭔지 궁금해죽겠는데 옆에 있음 그냥 XRD 한번만 돌려보면 될텐데!!!

그 다음에는 이게 왜 걸리지 않았고, 조사하다가 중단되었는지가 나오는데 이게 딱 회사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과 똑 같다.
뭔가가 부러졌다. 스펙 시트를 보니 부러지는지 안부러지는지에 대한 검사는 지정되어있지 않다.
더 조사해보니 재질이 문제다. 도면이나 스펙을 가지고 문제 삼을려니 희한하게 어디에도 정확한 재질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다른 조항을 끌어와서 지정이 없더라도 다른 규정에 따라 이리저리 해야하지 않느냐고 얘기하고 싶지만 이미 근거가 약해서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게 흔히 벌어지는 사람의 실수인지 고도로 계산된 술수인지는 따져봐야겠지.

문득 예전에 본신발이 만든 개발품이 1년 간인가의 시험 끝에 국방부 도면에 찍혔다고 고생했다고 말해주던 영업팀장님이 떠오른다. 그거 아직 납품하나 몰라.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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