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원래 글이었던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물 건너 가버렸고 2탄은 시계 유리의 종류로 갑니다.

또각또각

남들 다 핸드폰 시계 보면서 손목 시계 차는 걸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하듯이 보는 데도 불고하고 본신발은 몇년 전에 업무용 시계를 하나 새로 샀다. 주제에 어울리지도 않게 나름 비싼 시계를 차기 시작하면서 그걸 현장에 끼고 들어갔다가 어디 부딪혀 박살이라도 날까 싶어 도저히 불안해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렇게 산 게 카시오의 진동 알람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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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 글래스


시계가 19금 므흣 진동 기능을 가졌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이미 변태???

이 시계의 특징은 알람은 진동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침 여섯 시에 알람을 맞춰놨다면 그걸 삑삑하는 전자음이 아닌 시계 자체의 진동을 이용해 손목에 전해준다. 나 같이 시끄러운데서 일하는 물건들에겐 딱이다. 특히 매시간마다 울리는 진동은 도대체 몇시간 동안이나 현장에서 까불고 다니는 지를 알려주어 제때 퇴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우미다.

이 시계에도 단점은 있으니 겁나 싸굴틱한 플라스틱 케이스와 몇개월만 차면 벗겨지기 시작하는 케이스 도색. 그리고, 엄청난 유리의 기스(국어를 사랑해야 하지만 이 강좌가 어디 그런 거 지켰나?).
지금까지 시계 여럿 차봤지만 이넘 같은 넘은 첨이다. 책상에 뒤집어 놨다 슬쩍 건들려도 기스가 난다.
Kiss-proof는 못 되어도 Kiss-sensitive는 넘하지 않은가?

그래서, 도대체 무신 유리가 이런 게 있나 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알아낸 결론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째 만졌을 때 촉감이나 두드릴 때 소리가 암만 봐도 유리라고 보기에는 무르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 본 신발의 촉각과 청각(신발에 그런 감각이 있긴 한가)은 예리하다.

되에에에엔장~ 이거 뿔(공돌이 식 플라스틱 표현법)이잖아~

그렇다. 투명한 플라스틱이었던 것이다. OTL

시계 유리는 크게 3종의 신기가 있다.
1. 플렉시 글래스(plexiglass)
2. 미네랄 글래스(mineral glass)
3. 사파이어 글래스(sapphire glass)

뭔가 있어보이는 저이름 플렉시 글래스가 바로 뿔이다. 특징을 보면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가 된다.

종류 장점 단점 가 격
Plexi-glass 가볍다 기스 만땅 싸다
Mineral glass 좀 튼튼 깨지기 쉬움 보통
Sapphire crystal 기스가 뭐야? 더 깨지기 쉬움 비싸

가격 무시하고 재질만 놓고 봤을 때는 통상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라고 부르는 사파이어 글래스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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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탈 - 무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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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탈 - 양면 무반사 코팅


단 기스에 강하다는 건 딱딱해진다는 얘기고 딱딱하면 깨지기가 쉬워진다. 그로 흠집은 안나더라도 잘못해서 어딘가 쿵 하고 부딪혔을 때 와장창 하고 내려앉아버릴 수가 있다.

사실 뿔로 된 시계 유리는 업무('작업'이라고 쓰려했으나 이성에게 거는 작업과 혼동 우려가 있어 안하기로 했다)용 시계 사면서 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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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글래스 - 세이코의 하드렉스


미네랄 글래스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인가 싶지만 저게 흔히 말하는 유리다. 예전 차던 세이코 시계에는 Hardlex 크리스탈이라고 해서 미네랄 글래스에 세이코 특유의 열처리를 하여 기스에 견디도록 만들어 놓은 게 있었다. 하지만 오래 차고 다니니 뭐 그게 그거.
세이코에서 또 하나 가지고 있는 게 Sapphlex라고 외세의 침입에 직접 맞서야하는 표면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남이야 죽던 말던 그닥 관심없는 안쪽은 미네랄 글래스를 써서 두개를 맞붙여 놓은 게 있다.
두개를 맞붙이는 것도 만만한 기술은 아닐 것 같은데 이게 사파이어 크리스탈보다는 싼 모양이다.

무반사 코팅을 포함한 나머지 이야기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한 3편으로 넘긴다.

감질나게 만드는 전술 ㅡ_-b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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