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창원에서 진해로 이사한 친구가 처음 창원에 옮기면서 찾기 시작한 것은 밥을 먹을만한 식당이었다. 혼자 살고 있어 아침은 대충 먹는다고 해도 저녁은 잘 먹고 싶었던 거였다. 그 와중에 거래처들이랑 어울리다보니 술집은 괜찮은데를 꽤 찾았는데 밥집은 딱히 찾질 못했다. 그 중에 알게된 게 창원에 석쇠불고기가 유명하다는 거였다.


첨에 가봤던 게 임진각 식당이었다. 몇개의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이 제일 유명했다.

건물 자체는 꽤나 오래된 듯이 보였는데 평일에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갔는데도 꽤 넓은 주차장이 밀릴 정도였다.

1층은 테이블이고, 2층은 좌식인데 다행히 1층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간단했다. 석쇠불고기와 소고기국밥.


이런 형식의 석쇠불고기는 부산에 새진주식당에서 첨 먹어봤는데 여긴 맛은 둘째치고 양이 너무 적었다.


여긴 양은 괜찮은데 너무 달다. 개인적으로 단 걸 그리 즐기지 않아 그 좋아하는 고기인데도 많이는 못 먹겠다 싶었다. 불향은 괜찮았다. 단 국밥은 기대대비 뭔가 밋밋한 맛이랄까? 고기 맛도 거의 안나고. 이걸 왜 소고기국밥이라고 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다가 친구가 창원에 임진각 말고도 석쇠불고기로 유명한데가 두군데 더 있다는 걸 알아냈다. 그러니까 총 세군데가 유명한데 어디가 원조인지는 서로 원조라고 우겨서 확인이 어려웠다.


그 다음 가본 곳이 언양각. 여긴 임진각이랑 비슷한 느낌.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판문점. 여기가 젤 덜 달고 그나마 입맛에 맞았다. 여긴 특이하게 비빔밥을 파는데 참기름을 넘 많이 넣어줘서 좀 느끼하다. 가끔 생각나면 이 집을 갔다.


그러다가 묘한 일이 생겼다.

여동생 부부랑 식사를 위해 집 근처 식당에 갔다가 나오는데 골목 끝에 새로 지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거기 간판이 임진각 식당이다.

뭐지? 이름만 똑같은 다른 식당인가? 나중에 찾아나보지 하다가 까먹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 다시 찾게 되었는데 사미루란 다른 이름도 있고, 임진각 식당이란 이름도 있고 다소 이상한 식당이다. 메뉴는 창원의 그것이 맞다.

인터넷 검색으로 뒤져보니 분점은 아닌 것 같고 거기서 동업하시던 분이 나와서 차린 식당인 듯 하다. 그분의 며느리라고 하시는 여성분의 블로그에 건물 짓는 단계부터 나와있다. 15년 늦게 건물 올리기 시작해서 16년 1월에 문을 열었다.


들러서 석쇠 불고기 2인분만 사왔다. 들어갔을 때 건물이 너무 현대식이다 보니 뭔가 안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집에 사와서 먹는데 어머니가 예전에 창원에서 가보셨다고 한다. 고기를 안드시는데 그집 국밥 국물은 고기 냄새가 거의 안나서 조금 드셨다고. 흐음, 역시 맛이란 건 개인 취향이다.

석쇠 불고기는 안 드셨는데 백김치 맛보시더니 그 집 맛이 맞다고 하신다, 뭐가 특별한지 잘 모르겠는데...

석쇠 불고기 한입 배어무는 순간 달달함이 진동을 한다. 간만에 먹어보는데 더 단 거 같기도 하고 여하간 달다. 집사람은 입맛에 맞단다.


다행히도 가짜는 아닌 것 같고. 맛도 원판과 비슷한 거 같다. 단, 국밥은 난 먹진 않을듯...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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