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거저먹기로 떨어졌으며 물어야겠죠?


또각또각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cm_car&wr_id=2030114


이런 링크를 보게 되었다.


저기서 대뜸 눈에 띈 단어는 'Niton XRF Portable PMI'. 이거슨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Niton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XRF Portable PMI라는 장비일 거라 추정했다. 근디 검색해보니 Thermo Scientific이라는 회사의 Niton  이라는 브랜드의 XRF 장비 중 하나였다.

Thermo Scientific 장비는 이래저래 다뤄봤기 때문에 친숙한데 Niton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XRF는 다른 회사 거지만 가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거 브랜드는 Titan이었던듯.


자, 그럼 XRF는 뭣이냐?

X-Ray Fluorescence Spectroscopy라는 복잡한 단어로 어차피 기억도 못할 거 그냥 X선을 이용해서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로 이해하자.


그럼 Portable PMI는? 자, Portable은 우리가 아는 그 포터블이고, PMI는 Posotive Material Identification이라는 금속의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을 뜻한다.


'Niton XRF Portable PMI'는 Thermo Scientific라는 회사의 Niton 브랜드로 만들어진 PMI가 가능한  포터블(휴대용) XRF 장비다.

더 쉽게 얘기하면 금속에 가져다대고 스위치를 누르면 일정 시간 안에 그 성분을 분석해서 화면에 내어주는 장비다. 자체 내에 데이터베이스가 들어있어서 갖다댄 금속이 일치하면 금속 이름까지 내어준다.


자, 그럼 XRF는 어디서 쓰느냐? 금속을 분석하는 흔한 분야는 제쳐두고 쪼끔 의외로 느낄 분야에 볼 수 있다. 바로 고철을 수집하는 고물상이다.

고철을 팔 때는 종류를 알아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 비싼 걸 싼 거에 섞어 팔게 되면 가져가는 집에서 좋아하기 보다는 한 종류로 사가서 써야하는데(주로 녹여서) 다른 게 섞이면 성분이 망쳐지기 때문에 오히려 클레임이 걸린다.


휴대용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제일 간편한 게 손으로 들고 쓸 수 있는 장비다. 그런데 이게 꼭  무슨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레이저 권총처럼 생겨서 방아쇠를 당기면 지가 분석한 성분을 똿하고 화면에 뿌려준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성분 분석을 해달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분 한번 쏴주라'라고 용어가 통일되어버렸다.

휴대용이지만 큰 거는 카트 마냥 끌고 다니는 것도 있다.

크고 비쌀수록 정확하다. 내가 쓰는 것도 처음에는 스뎅만 다룰 거니까 Fe, Cr, Ni 정도만 잘 나오면 충분하다였는데 쓰다보니 C, S, Si까지 나오는 걸 샀어야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구매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되면 가격이 1.5배 정도 뛰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고.


자 그럼 링크의 결과를 보자.

첫 결과가 Ti 3%, Fe 32%, Zn 63%으로 되어있다. 일단 알루미늄(Al)은 안나온다. 근데 철(Fe)은 30% 수준이고 그 비싸다는 티타늄(Ti)이 3% 있고, 아연(Zn)이 60%가 넘어간다.

화면 위쪽에 No Match라고 나오는 거는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거랑 매치가 안된다는 뜻일 거다.


두번째 결과는 첫 결과가 Ti 35%, Fe 22%, Zn 41%로 2, 3 등이 변했다. 여전히 No Match.

로워암을 티타늄을 만든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일단 알루미늄은 아닌 건 알겠는데 철은 20~30% 왔다갔다하고 티타늄이 오락가락하게 나오고 이건 도대체 무슨 재질인가?


분석밥을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저 분석에서 티타늄, 철, 알루미늄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지만 각각의 %는 믿기 힘든 수치다.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1. 성분이 불균일하다. 또는 내가 처음 보는, 아니 정확히는 분석기가 처음 보는 성분이다.

2. 뭔가가 도금 또는 페인트 되어있다.


자동차의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철이므로 이 상황이라면 근본은 철이 맞는 거 같은데 위에다 아연이나 티타늄 성분이 들어간 도금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게 합리적이라 본다.

아연도금이야 흔해빠진 아연도금강판이 있으니 이해가 가는데 티타늄 도금??? 보통 치밀하게 도금된 재료 위에다 XRF를 갖다대면 도금 성분이 90% 정도에 10% 이내로 밑의 성분이 나온다.

근데 철이 최소 20% 가까이 나온다면...도금이 좀 얇을래나? 거야 잘라서 보지 않으면 애매한 부분이고.


합리적인 본 신발이라면 아연도금강판 위에 페인트를 칠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겠다. 티타늄이 제일 많이 쓰이는 곳 중 하나가 페인트 안료다. TiO2형태로 쓰이는데 원래가 흰색이라 흰색을 만들거나, 밝은 색을 만들 때 조색 용으로 들어간다. 얼마 안한다. 근래에 시험용으로 좀 샀는데 듀퐁에서 나온게 킬로에 5천원 정도.


 XRF는 얘기한데로 표면에 도금 같은 게 되어있으면 아래쪽의 성분을 정확히 확인하기가 힘들다. 그런 상태라면 표면의 도금을 싹 지워내고 분석해야 한다. 가공유로 썼던 기름이 묻어있는 등 단순히 지저분한 것은 상관 없지만 금속이 위에 덧씌워져있다면 다소 힘들다. 단 X선이 어느 정도는 관통하기 때문에 도금을 뚫고 어느 정도는 읽어낸다.


결론적으로 아연도금강철로 만들고 그위에 페인트 칠을 해놓은 재질이라는 게 저 결과를 보고 추정할 수 합리적인 의견 중 하나가 되겠다.


그런데 다른 글에 리플 읽다보니 김멍뭉님께서 간단한 방법을 내놓으셨다.

자석 대보면 되는 거 아니냐고.

금속쟁이보다 훨씬 나으십니다요~~~

Posted by 나막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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