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동기

원래 페블을 썼었습니다.

페블 스틸, 페블 2 HR, 페블 타임 라운드 순으로 썼는데 현재는 페블 2 HR만 남아있습니다.


페블 스틸은 너무 오래 되어서 팔았고, 페블 타임 라운드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정리했습니다.


페블 2 HR은 잘 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각의 싸구려 전자시계 같은 느낌이 지겨워 차기 기종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가지 규격(?)이 정해졌습니다.

1. 동그란 다지인

2. 지름이 40mm, 최대 43mm를 넘지 않을 것

3. 배터리는 최소 3일


사각은 안된다고 하니 일단 애플워치랑 어매이즈핏 빕은 일단 제외되었습니다.

배터리랑 지름에서 대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배터리가 3일 이상이면 크기가 컸고, 작은 크기에서는 배터리가 1일 정도였습니다.


약간의 타협을 거쳐 정해본 후보는, 신품으로는 가민의 비보액티브 3, 비보무브 HR 또는 LG의 W7이었고 중고로는 애플 워치 3 스테인레스 중고, 페블 타임 라운드 였습니다.

TAG CONNECTED까지 올라갔지만 전자시계에 그만한 돈을 쓰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든 게 스카겐(SKAGEN)의 팔스터(FALSTER)였습니다. 17년 10월 경에 팔스터 2가 나온다더군요.

1을 딱히 자세히 보지 않아 이런저런 업그레이드가 있긴 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은 크라운 한개만 있었는데 2는 크로노그래프 마냥 크라운 위 아래로 버튼이 1개씩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외에 겉모습은 거의 똑같습니다. 뒷면에 심장박동 모니터가 생기고 GPS랑 NFC가 내장되었네요.

다른 거는 만족하는데 배터리는 하루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스카켄 미국 홈페이지에 대략 300달러 정도입니다. 국내 공식 홈에는 43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SKT SKU5105라는 회색(Gray) 모델인데 국내 홈에는 올라오지도 않았고, 미국 홈은 해외 배송이 안되고 미국 아마존에는 팔지 않아, 일본 아마존으로 구매 대행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2. 개봉기

박스 안에는 시계, 충전 케이블, 퀵 인스톨 설명서, 사용 주의 안내 이렇게 네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스는 회색이고 줄은 요즘 유행하는 밀레니즈 루프입니다.

퀵 인스톨 설명서는 아이폰에 WEAR OS 설치하고, 페어링하는 방법이 전부입니다. 세팅 등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3. 사용기

일단 충전을 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전극 두개가 튀어나와있습니다. 뒷면에 동그란 심장박동 모니터 주위로 원이 두개가 있는데 거기에 전극이 접촉됩니다.

시계 뒷면에 접촉이 되면 SKAGEN 로고가 뜨면서 사람이 충전을 시키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화면은 풀 컬러에 터치라 페블에 비해 무척 화려합니다. 잠시 썼던 페블 타임 라운드 제외하면 계속 단색만 쓰다가 컬러로 가니 정말 화려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배터리 때문에 가장 간단한 화면을 씁니다.

배터리는 예상대로 짧게 갑니다. 사진 상의 화면을 쓰면, 아침 7시쯤 100% 상태에서 시작해 저녁 6시쯤 되면 50% 내외로 됩니다.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도 5 ~ 10% 정도 차이라 그냥 켜놓고 썼습니다.


노티는 잘 옵니다. 사진을 직접 볼 순 없지만 메시지나 각종 알람도 잘 알려줍니다. 아이폰에서 팔스터 2로 넘어오는 딜레이가 약간 있는데 이건 페블에서도 있었으니까 넘어갑니다.

화면 상에서 바로 회신도 보낼 수 있는데 이런 작은 화면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한글도 별도 세팅 없이 잘 나옵니다. 이거야 웨어 OS에서 오는 거니까요.


실망한 부분은 배터리보다는 기본 기능이었습니다.

웨어 OS에서는 세팅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주로 디자인이나 표시를 어떻게 하는가만 세팅이 가능합니다.

페블처럼 매시간 알람을 설정하거나 노티를 죽이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래저래 앱을 다운받아 가능한 거 같은데 페블에 기본 기능이던 게 다 따로 받아야 하니 귀찮아집니다.


이래저래 한달 정도 써보니 페블이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나막신

쉐보레의 폴딩키를 두번째 써본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버튼 세개 짜리 폴딩 키 두개를 받았는데 3년째인가 4년째부터 원래 쓰던 키의 버튼들이 슬슬 갈라지기 시작했다.



케이스만 갈고 싶은데 순정부품은 회로 기판까지 다 포함된 거만 나와서 6만원 넘게 주고 사서 새로 프로그래밍까지 해야된다. 그 와중에 보증기간 지나면서 북미형 원격시동을 설치하면서 키를 하나 새로 받았고, 그 키로 중고로 넘길 때까지 쭉 썼다.


아베오 RS로 바꾸니 키가 폴딩키 하나랑 폴딩 안되는 리모콘 키 한개를 준다. 해치백이라 트렁크 버튼이 없는 버튼 두개 짜리 키였다. 얼마 안되어 북미형 원격시동을 설치하려면 버튼 세개 짜리가 필요해서 리모콘 키에서 키를 빼내서 새로 받은 폴딩 키에 심었다.


이것도 이제 4년이 되니 버튼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북미형 원격시동을 하려면 버튼 세개 짜리가 필요해서 안 쓰고 놔둔 폴딩키는 쓸 수가 없다. 새로 사고 프로그래밍도 해야한다.

업체가 경기도 쪽이라 몇달에 한번 부산 경남 출장을 오는데 그 일정 맞추기도 애매하고 해서 이번엔 케이스 갈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 키의 안좋은 점은 케이스의 접합이 나사나 클립이 아닌 접착제로 붙어있다는 것이다. 희한한게 정상적으로 접합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는 기판만 빼내려면 케이스를 완전히 깨버려야 할 정도로 튼튼하게 붙어있는데 나 같은 경우 한 두번 바닥에 떨어트리니 한쪽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순간접착제로 잘 붙여봤는데 그래도 다시 떨어트리면 벌어졌다.

인터넷에서 분해하는 동영상 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망치나 뺀찌로 잡아뜯어버리거나, 열쇠 부분만 뺀다고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아서 뜯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기판이 필요하니 삶을 수는 없다.


뭐든 다 판다는 알리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가 원하는 거는 두종류 정도로 좁혀졌다. 동호회에서는 크롬 장식이 과하게 들어간 못보던 형태의 키가 유행이었는데 취향이 아니라 제외했다.

두종류라는 건 하나는 그냥 지금 키랑 똑같이 생긴 거 하나랑 같은 생긴 건 같은데 트렁크 버튼이 빨간색 패닉 버튼으로 바뀐 거였다.


분위기를 바꿔볼 겸 패닉 버튼이 달린 걸 하려고 했는데 확대 사진으로 봤을 때 뭔가 조잡해보이고, 뒷면의 쉐비 로고가 원래 보타이 모양이 아닌 둥글게 된 홀덴 용이라 포기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쉐비 스티커는 조잡하게 보였다.


결국에 기존 것과 동일하게 생기고, 뒷면의 쉐비 로고도 원래 모양 그대로 파인 걸 골라서 주문했다.


검색은 알리에서 했는데 이베이에도 같은 걸 팔고 있어 송료 무료라 그 중에 적당한 가격으로 골랐다.

아마도 같은 판매자일 것이었다. 너무 싼 건 빼고 하다보니 $4.54 짜리로 샀다.

키는 근 두달만에 도착했다. 한달 반 지나서 도착 안한다고 불평 메일을 보냈는데 추적 안되는 가장 싼 거고 다음엔 돈 더 내고 추적되는 거로 신청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엔 두달인가 만에 도착했다.


내용물은 간단하다.



폴딩키 상판, 하판, 배터리 덮개

가공안된 열쇠가 포함된 폴딩 메카니즘

고정 나사

쉐비 로고


케이스는 그냥 보면 거의 똑같은데 자세히 보면 버튼 부분의 그림들이 조금 더 굵고 투박하고, 재질이 좀더 딱딱한 느낌이다. 같이 들어있는 쉐비 로고도 뭔가 질이 떨어진다.



열쇠가 수납되는 안쪽 부분에 동호회에서 본 것들은 민짜였는데 이건 뭔가 회사 로고나 번호 같은 것도 다 들어가 있어 순정부품(?)의 느낌을 준다.


원래 키의 분해를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떨어트려서 한쪽이 벌어진 상태라 그 쪽에 일자 드라이버 밀어넣고 조금 힘주니 그냥 두개로 쪼개졌다. 그러면서 폴딩키의 열쇠 열고 닫는 스프링이 튀어나가 버렸는데 다시 위치를 잡아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열쇠의 폴딩되는 부분이 예전에 떨어트리면서 찍힌 자국이 있어 이것도 열쇠만 옮길려고 했는데 열쇠 고정 용의 핀을 집에 있는 모든 공구를 동원해도 빼낼 수가 없어 한시간 정도 씨름하다 포기했다.


조립은 단순하다. 기판은 그냥 옮기면 되고, 폴딩키도 옮기고, 거기 딸린 스프링을 위치 잘 맞춰서 넣고(버튼 누르면 열쇠가 튀어나오도록), 반대쪽 케이스 닫은 뒤에 나사만 조이면 된다. 나사가 들어가다 멈추지 않고 돌리면 돌리는데로 계속 들어가기에 적당한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 너무 조이면 열쇠가 펼쳐지지 않는다.


딸려온 로고는 너무 별로라 기존 키의 로고를 떼내어서 옮겼다. 접착제로 붙어서 안떨어지면 어떡하지 했는데 양면 테이프라 작은 드라이버 밀어넣고 약간 힘을 주니 떨어져 나왔다.


이걸로 완성.


작동해보니 버튼이 원래보다 엄청 뻑뻑하게 작동한다. 배터리 교체 커버를 뜯는 것도 뻑뻑하다. 열쇠가 열고 닫히는 건 별 차이가 없다.

기름을 칠 곳도 없는데 느낌이 뭔가 전체적으로 뻑뻑하다.


다 괜찮다고 이틀 쯤 지났을 때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닫힘 버튼은 잘되는데 열림 버튼이 안되는 거였다.

배터리를 한번 뺐다 넣으면 괜찮아지기도 하는데 어쩔 때는 그것도 안되어 강제로 열쇠로 열다보니 지하 주차장 안에서 도난 경보까지 울려봤다.

배터리를 넣었다 빼면 되었다가 또 안되고 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잘 봤더니 케이스에 딸려온 배터리의 + 단자가 접촉이 안좋은 듯 했다. 약간 휘어서 잘 접촉되도록 하니 그런 현상은 사라졌다.


이상 6만원 이상인 폴딩키를 $4.54에 케이스만 교체한 사용기를 마친다.

Posted by 나막신